더딘 발전에 삶이 버거운 내포신도시 상인들 “도지사님 지역상권 좀 살려주세요“
더딘 발전에 삶이 버거운 내포신도시 상인들 “도지사님 지역상권 좀 살려주세요“
  • 이은주
  • 승인 2019.02.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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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자택지 상인회, 양승조 도지사 면담...구내식당 주1회 휴무, 애향공원 활성화 등 건의

내포신도시 조성 7년차를 맞고 있지만 지역경제는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10만을 목표로 한 내포신도시는 현재 인구 2만3429명에 머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푼 꿈을 안고 내포신도시에 터를 잡은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내포신도시에 인구 3만명도 안되는 상황에서 현재 인구 5만명 기준의 상가가 입점해 있다보니 상인들의 경영난은 당연한 것이라는 고충이다.

내포신도시 내 상인 80%는 타지에서 공공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신도시의 가능성을 보고 이주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더딘 신도시 발전으로 인해 주말에는 공동화 현상까지 심각하다보니 정작 주말을 이용해 매출을 올려야 할 지역 상권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개점휴업인 상가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평일에도 점심시간 1시간, 저녁시간 1시간 외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장사가 전혀 안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인들은 수익은 꿈도 못 꾸고 임대료와 인건비 지급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주자택지 상인들로 구성된 애향상인회(회장 방영석)가 급기야 양승조 충남도지사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26일, 충남도청 도지사실에서 양 지사를 만난 상가번영회 회원들은 우선, 구내식당 운영에 대한 건의로 시작했다.

충남도는 지난 해 7월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매월 2차례 구내식당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상인들은 충남도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구내식당 월 2회 휴무제를 주 1회로, 금요일이 아닌 화요일 또는 목요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방영석 상인회장은 “구내식당 휴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도청 구내식당 휴무일에는 교육청 또는 경찰청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신도시에 실거주하지 않는 공공기관 직원들은 금요일에는 외지로 나가 더더욱 발길이 끊어져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건의에 양 지사는 “현재 도청 구내식당과의 계약 만기가 내년 12월이다. 재계약을 하게 되면 건의한 내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인들은 중심상가와 이주자택지 부근에 조성된 애향공원에 주민과의 문화적 소통을 위한 공간조성으로 주변 상권의 활성화시켜달라는 제안이다. 또한, 이주자택지에 유휴지를 활용한 소공원을 조성해 꽃을 심고 별빛마을 등을 조성해 특성화시켜달라고 주문했다.

방 회장은 ”현재 내포신도시 내에서 개최되는 문화행사 대부분이 홍예공원에 편중되고 있어 애향공원은 상대적으로 도태되어 가며 주민이 찾지 않는 공원이 되고 있다.“며 ”공원은 단순 보여주기 위한 곳이 아닌 주민이 수시로 찾아 편안히 쉴 곳이어야 한다. 애향공원에 주민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행사 및 각종 공연이 개최된다면 주민들과의 소통 및 지역상권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건의했다.

양 지사는 ”애향공원에 충남도를 상징하는 국화꽃을 심어 국화꽃단지와 포토 존 등을 조성하겠다. 올해 내포신도시 내에서 개최되는 문화행사 공연 중 애향공원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상인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방 회장은 “문화행사 개최시에 음식값을 할인하는 등 상인들이 적극 나서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상인들은 애향공원 진출입 차로 신설을 건의했다. 현재 이주자택지는 예산군 삽교읍과 홍성군 홍북읍으로 나뉘어져 있다. 경계지역에 애향공원이 위치해 있다보니 자연스레 차로가 막혀 주민들의 왕래가 불편해 상권 활성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공원은 차가 아닌 사람이 걸어다니는 곳이기에 사실상 어려움이 있지만 현장확인 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상인들은 열병합발전소 건설현장 앞 2차선도로 중앙화단과 이주자택지 중심상가 사이의 4차선도로 중앙화단 철거를 요구했다.

상인회는 “도로중앙분리를 위해 조성해 놓은 중앙화단으로 인해 이주자택지 진출입시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또한 불법유턴으로 인해 사고의 위험성이 높고 교차로 진입시 화단으로 인한 시야확보가 어려워 사고가 잦은 곳이다. 중앙분리대 화단철거 및 비보호 자회전으로 원활한 진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애향상인회는 오는 6월 15일, 새봄을 맞아 지역 내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한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상인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민과 함께 더불어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행사를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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