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 주민 찬반의견 ‘분분’
내포신도시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 주민 찬반의견 ‘분분’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3.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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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배려없는 위치선정 vs 축사악취문제해결, 원도심·신도시 상생발전

홍북읍 대동리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예정지
홍북읍 대동리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예정지

접근성 우려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는 내포신도시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가 개최된 가운데 주민 간 찬반 의견이 분분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 14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에서 군은 내포신도시 청소년 인구증가에 따른 청소년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청소년문화의 집’을 홍북읍 대동리 일원에 총사업비 181억여원(국비 145억원, 군비 36억원/ 부지매입비 45억원 별도)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군이 계획 중인 청소년문화의 집에는 체육활동실, 청소년카페, 작은도서관, 강좌실, 동아리방, 상담실, 체육시설(축구, 농구장 등), 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춰 건전한 청소년 활동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홍북읍 대동리 일원의 축사부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토지매입비 45억원을 1회 추경에 계상했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접근성 문제에 대해 현재 사업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주)제온기술 이재균 이사는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통행시간이 6분정도(도로개설시 4분) 소요되고 버스를 이용할 경우 30분이 소요된다. 다만 버스노선 개편을 통해 시간이 10분으로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 주민들은 접근성 우려로 청소년 이용률이 저조해 학교 밀집지역에 건립되어야 한다는 반대의견과 축사악취문제 해결과 원도심과 신도시 상생발전을 위해 적지라는 찬성의견이 분분했다.

고종민 내포신도시 아파트 동대표 연합회장은 “청소년들이 걸어가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로 자전거를 탄다고 해도 고바위 길로 인해 안전하지 못하다. 축사악취문제도 해결되어야 하지만 청소년 시설인 만큼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 건립되는 것이 맞다.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직접 가본 후 판단해주길 바란다”며 “주민 설명회가 사업타당성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마치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을 위해 짜 맞춘 느낌이다. 주민들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심도있는 검토와 대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학부모 박수경 씨는 “현재 맞벌이 가정 등으로 인해 일부 청소년들은 동생들을 돌보며 데리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청소년 시설은 접근성이 가장 우선적이 되어야 한다. 보여주기식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상 그동안 내포신도시에 순환번스 도입을 요청해 왔지만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길 건너는 것도 걱정인데 자전거, 도보, 버스를 타고 시설을 이용하라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고 지적했다.

롯데아파트 윤태호 동대표 회장은 “내포신도시 내에 청소년 시설이 마련되는 것과 축사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찬성한다. 하지만 주 이용대상자인 청소년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며 “차라리 홍예공원이나 충남도서관 인근에 조성이 되는 것이 맞다. 가뜩이나 발전이 더딘 내포신도시에 분산된 시설이 아닌 집중개발로 발전을 꾀해야 한다. 정확한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건립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홍북읍 용갈산마을 홍성은 이장은 “그동안 원주민들은 신도시가 조성된 후 피해만 보고 혜택은 신도시 주민들이 받고 있다.”며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 충분히 타당성이 있는 사업으로 조속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원형 홍성군청소년수련관장은 “내포신도시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문화의 집은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이와 함께 축사악취문제까지 해결되는 것으로 접근성 문제는 당장 위치가 어디냐가 아닌 2~3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도심의 한 주민은 “내포신도시 최대현안인 축사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주변 축사에서 좀 더 신경 쓸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의견을 제시한 주민들 중 신도시 주민 대부분은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 위치에 대해 반대의견을 피력한 반면 홍북읍 원주민들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주민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군은 4월말 사업타당성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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