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산림레포츠단지 조성 “특색 없는 획일적인 사업 산림만 훼손?” 우려 목소리
오서산 산림레포츠단지 조성 “특색 없는 획일적인 사업 산림만 훼손?” 우려 목소리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7.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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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소형 짚 라인 등 “산림훼손하면서 개발을 위한 개발 안돼”

홍성군이 오서산에 힐링숲과 산림레포츠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특색없는 사업으로 산림만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은 광천읍 담산리 일원에 오서산 힐링숲·산림레포츠 단지를 조성 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약 150억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지역발전 특별회계 편성을 통해 국·도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군은 오서산에 힐링숲 헬스숲과 출렁다리, 알파인코스터, 숲슬라이드, 소형 짚라인, 트램폴린 등 모험, 체험형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산림레포츠 시설을 다수 확충하고 계곡물놀이장, 새우과 김 테마공원, 토굴체험장, 억새움막, 시에스타 숲 등 체험시설을 마련해 레저 스포츠인과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 모아 휴양 관광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이미 실시했으며 주민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군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적으로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형태의 시설도입으로는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달 26일, 열린 오서산 산림레포츠단지 조성 타당성용역 최종설명회 자리에서 신진 1리 신상권 이장은 “그동안 오서산은 산촌종합개발사업과 클러스터 사업 등 수백억원을 예산을 투입해 개발해왔는데 사업자들만 이익을 봤을뿐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며 ”오서산에 소형 짚라인을 설치하겠다고 하는데 다른 지역을 흉내내는 격으로 예산만 낭비될 뿐이다. 보다 특색있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천읍주민자치위원회 장순화 위원장은 “타 지자체에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설로 관광객을 얼마나 유입시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최대한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역 특색에 맞게 차별화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다른 주민은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야 한다. 놀이시설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며 “오서산은 가을 억새 개화기에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강화도와 전남 여수에 봄철 진달래 군락지를 찾아 대규모 인원이 방문한다. 관광객유치를 위해서는 보다 특색있는 시설과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정치권에서도 같은 목소리이다.

홍성군의회 장재석 의원은 “타당성 용역에 주민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소형 짚라인으로 과연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오서산 개발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관광지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선균 의원은 “전국에 같은 시설이 너무 많다. 차별화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먼 곳 까지 찾아오지 않는다. 알파인코스터 시설을 계획보다 두배는 크게 설치되어야 한다. 물놀이 시설도 워터파크에 준하는 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아이들과 성인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영구적이고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 예산을 더 투입해서라도 대단위로 특색있게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종희 산림녹지과장은 “전국적으로 3개소에 도입되어 있는 알파인코스터 시설 로 산림훼손을 최소화 하고 아차산과 오서산을 연결한 출렁다리와 중간에 계곡 번지점프대 등 차별화된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예산 규모상 산림레포츠 단지 조성사업과 힐링 숲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기 어려워 레포츠 단지 조성 후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해야 사업추진이 가능하지만 레포츠 단지 조성과 헬스숲, 힐링숲 확대해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가족이 쉬어갈 수 있는 휴양지를 마련, 지역경제와 홍성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2일 실시된 홍성군의회 정책협의회에서 도출된 내용을 검토, 반영한 제안서를 다시 작성해 최종보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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