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면 대천마을, '은하봉 들돌축제' 전국을 들어 올리다
은하면 대천마을, '은하봉 들돌축제' 전국을 들어 올리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12.16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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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농촌축제지원사업 성과보고회 최우수상 수상
들돌로 주민화합과 마을발전 이룬 대천마을 주민들

홍성군 은하면 대천마을(이장 김지세) 주민들이 개최하는 ‘은하봉 들돌축제’가 2019농촌축제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민화합은 물론 농촌마을의 특색있는 축제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마을 화합을 위해 들돌이라는 민속놀이를 스토리화해서 시골마을의 주민들이 주도해 시작된 작은 축제가 결국 마을발전을 이끄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전국에서 주목받는 축제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2014년 살기좋은 희망마을로 선정된 은하면 대천마을에는 50가구 102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점점 침체되고 있는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주민주도의 첫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이후 객지에 있는 자식들도 부모님과 함께 성금을 내고 적극 동참해 2016년부터는 마을주민들과 출향인들이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마을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형적인 주민주도축제라 할 수 있다.

‘들돌’은 조선시대 양반네들이 농사일을 해주고 받는 머슴들의 품삯을 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120키로 돌덩이를 동아줄에 묶어 몇 발을 앞으로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지어졌다고 한다. 현재의 연봉협상 단계로 볼 수도 있다. 들돌의 크기는 마을의 경제력과 반비례하여 부촌은 가볍고, 가난한 마을은 무거웠다고 한다. 이후 ‘들돌’은 정월 대보름·추석 등의 명절 때 마을의 힘센 장사를 가리기 위해 민속놀이로 전해내려 오고 있다.

농촌축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로 5회째 개최된 들돌축제에서 선보인 마을주민들이 직접 연기한 들돌이야기로 만든 연극공연과 들돌합창단, 할머니 다듬이 난타공연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초청공연을 다닐 정도이다.

이와 함께 실버유모차 릴레이, 부부싸움 하는 날, 고무신 멀리 벗어던지기, 제기차기, 동전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 프로그램과 문화공연 및 노래자랑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축제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이번 수상으로 대천마을은 앞으로 사업신청 시 가산점 10점을 부여받게 되었으며 별도 사업비 2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받게 됐다.

대천마을 김지세 이장은 “은하면 대천마을은 높은 산 또는 강이나 갯벌,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마을의 특색을 살리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전해주는 이야기 속에서 들돌이라는 특색 있는 자원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처음 시작단계에서는 주민 몇 사람에 의해 개최하다보니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현재는 14명의 추진위원들이 주축으로 마을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다보니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6년차 이장을 맡고 있는 김 이장은 “힘들고 지쳐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을 위해 써달라며 품 팔아 모은 돈을 쥐어주시고 열심히 하도록 도닥여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우리 마을의 가장 큰 보물은 사람이다. 얼마만큼의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느냐에 따라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흐믓해 했다.

한 해 평균 60~70여명의 주민들이 사망하고 6~7명의 아이들이 태어나는 농촌마을의 인구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주민 스스로 마을 특색을 살려 침체된 마을을 되살리고 주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대천마을의 생동감 넘치는 활기가 전국의 농촌마을로 번져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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