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8경 재정비 추진...지역 대표 경(景) 품(品) 미(味)는 무엇?
홍성8경 재정비 추진...지역 대표 경(景) 품(品) 미(味)는 무엇?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0.02.12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군 대표관광자원 선정위한 연구용역 추진...“관광트랜드 맞춰 지역특성 살려야“

각 지자체마다 지역의 대표관광자원을 선정해 경쟁하듯 내세우며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홍보전략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장소위주로 광범위한 명칭을 부여했던 것을 구체성과 대표자원으로서의 가치, 향후 발전성을 담아 선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홍성군 역시 군민과 관광객의 인식변화 등 시대적 요구에 맞게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에 대한 재정비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홍성군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2004년 홍성8경 선정 후 15년이 지나는 동안 당시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관광추세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에 대해 15년동안 한번도 정비되지 않았다.”며 “홍성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한우, 새우젓, 김 등 먹을거리가 많다. 반드시 8경에 한해 선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알릴 수 있는 대표 관광자원을 선정해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홍성군은 청운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과업을 의뢰해 ‘대표 관광자원 선정 및 활용방안 연구를 위한 용역’을 추진 중으로 11일 군청 회의실에서 중간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보고회에서 발표된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와 전국민·홍성군민조사에 대한 종합 분석결과, 주요 관광자원으로 남당항과 홍주읍성, 속동전망대·갯벌체험관, 만해 한용운 생가, 용봉산,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오서산, 죽도, 홍성전통시장 등이 경(炅)에 해당되는 홍성군 대표관광자원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표음식으로는 대하구이와 홍성한우, 새조개, 샤브샤브(새조개&주꾸미), 칼국수, 어죽, 젓갈백반 등과 주요특산품으로는 대하, 새조개, 광천김, 광천토굴새우젓, 한우, 주꾸미, 조개, 굴, 오리농법쌀, 한돈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분석결과를 토대로 선정된다면 타지자체와의 차별성, 즉 홍성지역만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새로움을 찾는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기에는 다소 부족한 결과이다. 더욱이 앞으로 지역 대표관광자원으로 충분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에 대한 불명확한 분석과 마치 종합선물셋트같은 분석데이터는 자칫 선정을 위한 선정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든다.

홍성군은 유기농특구로서 홍산마늘과 친환경 클로렐라 딸기 등을 주력 농산물로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분석결과에는 단순히 딸기와 마늘로 나와 있으며 선호도에서도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대표관광자원에서 선정되지 못할 수 있는 이유다.

이제는 관광자원으로서의 명확하고 구체적인 선정으로 집중홍보 전략을 마련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화가 이뤄져야 한다.

보고회에 참석한 심의위원과 참석자들 역시 이 같은 지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용록 부군수는 ”명확한 구분을 통해 지역만의 특성을 갖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관광자원의 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철 의원은 “새로움을 찾는 관광트랜드에 맞게 기존에 관광자원화되어 있는 곳과 함께 지역의 특성이 담긴 곳을 선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기농 특구인 홍성군의 특성을 살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선정으로 지역을 부각시켜야 한다.“며 ”단순히 분석된 자료만을 토대로 선정하게 되면 기존 8경에 가짓수만 추가되는 것으로 타지자체와의 차별화 없는 관광자원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성급한 결정이 아닌 충분히 심도있는 고민과 의견수렴에 따른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김 의원은 “네이밍 공모를 통해 트랜드에 맞게 지역 특색을 살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표관광자원의 명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성문화원 유환동 원장은 “분석된 자료를 보면 기존 홍성군민이 익히 잘 알고 있는 곳으로 새롭게 관광자원화 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잇슈 김두홍 대표는 “현재 여행트랜드는 초개인화시대, 세분화된 취향에 맞는 나만의 여행 찾기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젊은 세대들은 지자체에서 정한 대표관광자원을 보고 홍성을 방문하는 것이 아닌 여행후기 등을 올린 블로그를 보고 여행지를 결정하게 된다.”며 “이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베이비붐세대에서 밀레니얼세대까지 연령층에 맞는 대표관광자원을 선정해 구체화시켜 관광활성화를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며 지난 해 버스 299대로 홍성을 방문한 로망스 투어 어지영 이사는 “여행사를 운영하며 지자체별 여행일정을 정할 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후 방문해보면 대표관광자원인지 의구심이 드는 곳이 있다. 관광지로 부각시킬 수 있는 가능성 있는 곳을 새롭게 발굴해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성군은 2004년 ▲제1경 용봉산 ▲제2경 홍주성과 여하정 ▲제3경 만해생가 ▲제4경 그림이 있는 정원 ▲제5경 오서산 ▲제6경 남당항 ▲제7경 백야 김좌진장군생가 ▲제8경 궁리포구를 홍성8경으로 선정했다.

홍성8경 중 광천읍에 위치한 제4경인 그림이 있는 정원이 소유자가 바뀌면서 그동안 존치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홍성군은 그동안 결성향교와 죽도, 고암 이응노 생가, 백월산 등 수많은 관광자원을 개발 중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