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얼굴, 백발의 노부부 "한 평생 나와 살아줘서 고맙소!"
주름진 얼굴, 백발의 노부부 "한 평생 나와 살아줘서 고맙소!"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10.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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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화목한 가정 이뤄온 어르신 3쌍의 리마인드 웨딩

불교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으려면 7000 겁의 인연이 쌓여야 한다고 한다.

겁은 불교의 시간 단위로 1겁은 사방 60리(24km * 24km)의 성안에 겨자 씨를 가득 부어놓고 1억년에 한 알 씩 옮긴다고 했을 때 그 겨자 씨가 모두 없어지는 시간을 말한다. 

이렇게 소중한 인연으로 50평생을 함께 살아오며 화목한 가정을 이뤄온 지역의 어르신 3쌍이 부부의 소중함과 화목한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기위한 리마인드 웨딩이 치러졌다.

이날 만큼은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멋진 턱시도에 한 평생 살아온 삶의 흔적인 주름진 얼굴과 백발의 머리가 더욱 빛이 나는 순간이었다.

홍성군이 주최하고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전양숙)가 주관한 ‘2017년 제39회 군민합동결혼식’이 17일 오후 3시, 군청 여하정 잔디밭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리마인드웨딩 형식의 이날 결혼식은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신부 입장을 시작으로 축사, 축하선물 전달, 축하공연, 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식 중간 진행된 부모님께 큰절하는 순서에서는 당신의 인생을 바쳐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를 전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시며 감동을 줬다.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에 어색해하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던 노부부들의 아름다운 미소는 행사장을 더욱 밝게 했다.

최근 황혼이혼과 가족해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리마인드 웨딩’을 계기로 부부간의 사랑도 확인하고, 가족 간 소통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양숙 회장은 “앞으로도 여성단체협의회는 건강한 가정기능 회복과 어르신에 대한 효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홍성군은 매년 군민 합동결혼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기존에는 다문화가정, 저소득가정 등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결혼식을 갖지 못하는 부부를 위한 행사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리마인드 웨딩’ 형태의 이벤트를 준비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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