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똑같은 관광시설... 랜드마크? vs 애물단지?
지자체마다 똑같은 관광시설... 랜드마크? vs 애물단지?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0.05.2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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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속동에 전망대 설치계획, 태안군도 3곳 설치 추진중...차별화 없는 시설 ‘무용지물’ 우려

지자체마다 랜드마크(상징물)가 될 것이라며 경쟁하듯 만들어지는 관광시설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홍성군은 2023년까지 총 1100억여 원을 집중 투자해 서부 해안권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벨트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의 일환으로 군은 서부면 상황리 속동전망대 일원에 총 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전망대(높이 50미터)와 하강체험시설(짚 트랙)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기본계획은 높이 75미터로 계획되었지만 사업대상지 부지 면적 및 주변지형 여건 상 이용객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등의 문제점으로 부지변경 또는 50미터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레져체험형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해 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인근지역 태안군에서도 지역 내 3곳에 전망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태안군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선, ‘만리포 전망대(높이 37.5m)’의 경우 소원면 모항리 일원에 총 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올해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몽산포해수욕장 내 ‘‘몽산포 전망대(높이 16.5m)’ 조성을 계획 중에 있으며, ‘영목항 나들목 전망대(높이 52.7m)’는 태안 관광의 시작점이 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즐길거리(자연경관), 살거리(특산품)를 접목해 영목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지자체마다 똑같은 관광시설이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해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홍성군의회 역시 사업성이 부족하다며 충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장재석 의원은 “타 지역과의 차별화 없이는 관광명소로 부각시키기는 어렵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성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선균 의원은 “당초에 잘못 만들어 놓으면 철거도 못하고 무용지물이 된다.”며 “승마장과 연계방안 등 보다 신중한 검토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철 의원은 “타지자체와 경쟁하듯 앞 다퉈 만들어지는 특색없는 관광시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지 못하고 결국 관리비 부담만 늘어난 채 예산낭비의 악순환만 이어지게 된다.”며 “전형적인 전시행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사전 타당성 검토로 지역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관광시설을 마련해 진정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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