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출신 이정록 시인, 제6회 디카시 작품상 선정
홍성출신 이정록 시인, 제6회 디카시 작품상 선정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0.06.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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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오신다기에‘, 가족을 어우르는 따뜻한 마음 가득 담겨
이정록 시인
이정록 시인

2020 제13회 경남 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시상하는 제6회 디카시작품상에 홍성출신 이정록 시인의 디카시 ‘당신이 오신다기에’가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이정록 시인에게 상금 3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7월 11일오전 11시 경남 고성 마암면 장산숲에서 열린다.

디카시작품상은 2015년부터 고성군의 후원으로 한국디카시연구소가 제정하여 매년 시상일로부터 1년 이내에 디카시 전문지 계간 ‘디카시’에 기성 시인이 발표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디카시의 글로벌화와 디카시의 전범이 될 만한 디카시 작품 한 편을 선정하여 시상하며 제1회는 공광규, 제2회 김왕노, 제3회 송찬호, 제4회, 리호, 제5회 이운진 시인이 각각 수상했다.

디카시는 디카(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 쓰기의 도구로 활용하여 주로 스마트폰 디카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발견한 시적 영감을 찍고 5행 이내의 짧은 시적 언술, 즉 영상과 언술을 하나의 텍스트로 하여 SNS를 통해 실시간 소통하는 것을 비전으로 한다. 디카시는 언어 예술이라는 시의 카테고리를 확장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2004년 경남 고성에서 지역 문예운동으로 출발하여 2016년에는 국립국어원에 문학 용어로 정식 등재되었다.

2018년에는 검정 중‧고교 국어교과서와 2019년 개정판 창비 고등학교 교과서 ‘언어와 매체’에 디카시 작품이 수록되었다. 또한, 2019년 6월 전국모의고사 고2 국어 시험문항에 공광규 시인의 디카시 ‘수련 초등학생’과 함께 디카시 창작 관련 지문 제시형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여 그 저변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 장르로 평가받으며 한국을 넘어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수상작 이정록 시인의 '당신이 오신다기에'

심사위원 송찬회 시인과 김왕노 시인은 “제6회 디카시작품상으로 선정된 이정록 시인의 디카시 ‘당신이 오신다기에’는 디카시의 본질에 맞고 요즘 보기 드문 디카시의 수작이었다.”며 “가족을 어우르는 따뜻한 마음이 시 한편에 가득 넘쳐났다. 보도블록을 보고 ‘더 샾(#)’ 외치며 사랑을 한 차원 더 높여가는 디카시였다. ‘당신이 오신다기에’ 작품은 디카시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인위적으로 영상을 연출하거나 작위적인 냄새가 전혀 풍기지 않고 길을 가다 자연스럽게 보도블록 한 컷을 찍어 가족까지 연결하여 우리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을 마음껏 노래하고 있다.”며 “‘당신이 오신다기에’ 디카시는 디카시 발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우뚝 세웠다.”고 전했다.

이정록 시인은 “보도블록은 모두 반지하 양옥집이다. 반지하에서 지하로 잠긴다. 똑같은 크기의 지하 단칸방이 길바닥 아래에 수없이 생긴다. 서서히 박히면서 사각 울타리를 만든다. 그러는 사이 끝없는 단절 사이에 푸른 이끼가 자란다. 현대인의 소외와 겹친다.”며 “보도블록은 스스로 설계하고 건축한다. 제 품 안의 생명을 지킨다. 차이고 치이는 소시민보다 낫다. 보도블록을 들춰본 사람은 안다. 거기에는 늘 당당하게 밟히는 생명이 꿈틀거린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초에 빛이 생긴 까닭은 들키고 싶어서다. 디지털카메라도, 시도, 영원의 두께를 순간 포착하는 예술이다. 비의를 일순에 낚아챈다는 면에서 둘 다 빛의 종족이다.“라며 ”다 지워버린 것을 조각조각 기워서 읽어 주신 송찬호 시인과 김왕노 시인께 고마움을 전한다. 디카시를 세상에 우뚝 세우고 계신 김종회 선생님과 이상옥 선생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록 시인은 1989년 ‘대전일보’,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됐다. 박재삼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김달진문학상, 김수영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동심언어사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어머니 학교>, <정말>, <의자>, <까짓것> 등과 산문집 <시가 안 써지면 나는 시내버스를 탄다>, <시인의 서랍>, 어린이 책 <콧구멍만 바쁘다>, <저 많이 컸죠>, <황소바람>, <똥방패>, <대단한 단추들>, <지구의 맛>, <달팽이학교> <나무 고아원>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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