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청년, 가교역할 위한 중간지원 조직 필요하다.“
“지자체와 청년, 가교역할 위한 중간지원 조직 필요하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0.08.03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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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지역을 택하다-2】 홍성청년들잇슈 김두홍 대표·윤여진 사무국장

 

홍성청년들잇슈 김두홍 대표(좌) 윤여진 사무국장(우)
홍성청년들잇슈 김두홍 대표(좌) 윤여진 사무국장(우)

지역의 청년창업가, 청년활동가,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이 모여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청년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홍성청년들 잇슈’.

모임의 첫 시작은 2018년 4월, 지역의 청년창업가 6~7명이 모여 지역 내에서 청년문제에 대한 이슈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향할 때 청년들이 지역으로 모이고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을 때 청년들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각자의 전공지식과 현장 경험, 청년들의 지역정착을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지역과 어우러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현재 70여명의 청년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공익활동지원센터 ’청춘택시 잇슈‘, 지역문화를 만들기 위한 청춘 봉다리 프로젝트 ‘파트라슈 파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Local Life Lad'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사회적기업진흥원 청년프로젝트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성청년들잇슈에서 지역 청년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개최한 청년운동회.
홍성청년들잇슈에서 지역 청년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개최한 청년운동회.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토의하고 선진지 견학, 청년의제 만들기, 전문가의 맞춤형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반상회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토의하고 선진지 견학, 청년의제 만들기, 전문가의 맞춤형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반상회

그러다보니 이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지역사회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고충이 무엇인지 헤아려주기 위한 관심이 시작된 것이다.

홍성군은 청년들을 위한 인구청년팀을 마련하고, 청년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이 자유롭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18:39 모임하기 좋은 시간’ 공간도 마련했다. 또한,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1개의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년창업가들에게 인건비 90%를 지원하는 행정안전부의 ‘청년창업 네트워크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2018년부터 2년간 추진되고 있다.

사업의 주목적은 청년창업가와 구직을 원하는 청년들을 연결해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또한, 청년창업가와 창업희망청년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일자리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사업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최대 2년간 지원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올해 종료된다.

홍성청년들잇슈 김두홍 대표는 “청년들이 규합하고 청년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 조직은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청년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청년문제 해결과 정책을 마련해 함께 공유하고 추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청년들이 주도하는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 원활한 교류와 소통으로 청년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정책은 청년의 생각을 오롯이 담아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일자리 창출, 청년들을 위한 지역의 문화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청년들의 지역정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간혹, 도시청년들이 홍성군에서 창업하고 정착하기 위해 잇슈에 문의를 한다."며 "도시청년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상담을 통해 지역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에 정착한지 7년째, 올해 세 아이 아빠가 되는 김 대표는 서울출신이다. 지역대학인 청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여느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2010년 홍성으로 이사를 온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을 돕기 위해 잠시 내려왔다가 홍성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현재 김 대표는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각종 행사나 파티 등에 음식을 제공하는 케이터링 과 커피오감을 운영하며 청년들의 지역정착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이 좋아 도시에 사는 지인들에게 자랑한다. 지역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인성교육 수준은 도시보다 월등하다.”며 “도시에서는 놀이터에서 놀지만 우리 아이들은 가까운 바닷가에 가서 모래놀이도 하고 숲 놀이터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뒹굴며 논다.”고 흐믓해 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값이면 지역에서 아파트 구입하고 건물도 사고 좋은 차도 살 수 있다. 교통체증도 없다.”며 “예전과 다르게 이제 지역은 도전해보기 좋은 곳이 되고 있다. 지역이 재미없다 생각하지 말고 청년의 풍부한 아이디어와 능력으로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면 된다.”고 자부했다.

윤여진 사무국장은 경기도 안양출신으로 홍성에 정착한지 2년 됐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던 중 지역에서 청년창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인의 제안으로 홍성으로 내려왔다.

도시생활에 지쳐있던 윤 국장은 추수 직전 시골풍경과 정겨운 시골빵집, 남당리 낙조 등을 보고 홍성에 반해버렸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겨움과 여유로움이 윤 국장을 반하게 한 것이다. 현재 ‘청년창업 네트워크 구축사업‘ 의 사무국장도 겸임하고 있다.

윤 국장은 9월이면 실직자가 된다. ‘청년창업 네트워크 구축사업‘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윤 국장은 “ 청년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지원한 구성원들과 거버넌스 회의와 선진지 견학 등을 다니면서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며 “지역은 청년에게 희망적이며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청년들을 하나로 모아 지역에서 능력을 마음껏 펼치기 위한 생각을 들어주고 고충을 함께 공감해줄 수 있는 청년단체나 네트워크 조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트워크 구축사업이 끝나면 일자리를 다시 구해야 하지만 홍성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유는 함께하고 있는 청년들이 좋아서이다. 나름대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년들을 보면 희망이 보인다.”며 “이제 홍성도 인구청년팀이 마련되고 청년정책 관련 공모사업도 많아지고 있다. 현재 홍성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청년들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져 10년 뒤에도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청년 전담조직과 청년거점공간 마련 등을 주장해온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 역시 청년들과 같은 생각이다.

김 의원은 “청년스스로가 당면한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한정적이다. 지속적으로 청년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이어져야 한다.”며 “청년의 관점에서 함께 모여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청년과 청년, 지자체와 청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중간조직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정착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은 든든하게 함께 해주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것이다. ”라며 “지역청년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017년 인구 10만명을 회복한 홍성군이 2019년 12월 말 기준 10만 423명에서 2020년 4월 9만9000여명을 기록하며 감소추세에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지역에서 인구감소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출산정책에 심혈을 기울이며 인구증가를 꾀하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을 위한 정책마련에는 소홀하다.

머지않아 지자체별로 청년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홍성군은 정부정책에 의존할 것이 아닌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이며 차별화된 청년정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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