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봉사대가 수렁논에 뛰어든 이유는?
공무원봉사대가 수렁논에 뛰어든 이유는?
  • 안병광
  • 승인 2020.11.1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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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바인 진입불가 85세 초고령 어르신 농가 벼수확 돕기나서

구항면이 형식적이고 정례화된 일손돕기 형태에서 벗어난 주민 여론에 기초한 실사구시형 일손돕기로 귀감이 되고 있다.

면에 따르면 지난 10일 일손부족 및 농기계 진입이 불가능해 벼수확을 지체하고 있는 농가에 대한 일손돕기를 대대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번 일손돕기는 마온리에 소재한 85세 초고령 어르신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구항면, 안전총괄과,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 수도사업소 직원 등 약 45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실시한 일손돕기 농가의 경우 진흙과 물이 섞인 수렁논 형태로 수확시 콤바인 진입이 불가능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야해 녹녹치 않은 작업 여건을 지니고 있었다.

어르신 수확 실패담과 어르신의 걱정과 푸념은 입소문을 타며 마을 이장 등 기관단체를 거쳐 면에 이르렀고 면은 이에 호응, 인력 투입을 전격 결정하게 된 것.

당일 약 1300㎡ 전역의 논 벼수확은 허벅지까지 진흙에 잠기는 악조건 속에 점심시간을 훌쩍 넘은 오후 2시경인 4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비록 장기간 호우 등 기상여건으로 전년대비 약 10% 정도의 수확감소는 있었지만 무사히 수확을 마친 것에 대한 안도감으로 어르신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성각 구항면장은 “진정한 일손돕기의 취지를 살린 실효적 일손돕기 활동은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농촌 현실에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중 인력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등 지속가능한 농촌 발전을 위해 각종 인프라 제공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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