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 청년농부들 왓슈’ 이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홍성에 청년농부들 왓슈’ 이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0.11.19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보귀농청년들, 14대1 경쟁뚫고 청년공동체 선정이어 최우수공동체 수상
“성과위주 아닌 과정 중시, 농촌지역 청년공동체 활성화되길”

홍성에청년농부들 왓슈 회원들. 좌로부터 정연성, 정태영, 변중섭, 우연희, 이태호
홍성에청년농부들 왓슈 회원들. 좌로부터 정연성, 정태영, 변중섭, 우연희, 이태호

농촌의 빈집을 활용해 농가카페로 오픈한 청년, 농사가 좋아 공무원을 그만두고 농촌에 정착한 청년, 대기업 배터리 연구기술자에서 400평의 논을 고추밭으로 변신시킨 고추농사꾼청년, 레크레이션 사업가에서 낙농업으로 전환한 청년.

이들이 공통점은 도시청년들이라는 것과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홍성으로 귀농해 꿈을 펼치고 있는 ‘홍성에청년농부들 왓슈‘ 멤버들이다. 이들은 모두 귀농귀촌한지 1년에서 3년된 초보농사꾼이다.

IT업계의 재원이었던 도시청년이 인구 3500여명의 작은 시골마을의 버려진 농가주택을 매입해 카페로 새 단장을 하고 지역에서 수확한 농작물과 과일 등을 주재료로 가공해 판매하며 주민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지역정착을 시작한 지 1년여가 지났다.

농가카페 ‘홍담’과 ‘홍성에청년농부들 왓슈‘ 이태호 대표가 주인공이다. 귀농귀촌의 꿈은 위탁적인 정착이 아닌 스스로 개척해 이루는 것이라 말했던 이 대표는 1년여가 지난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도시청년들이 귀농해 농촌에 정착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원주민과의 소통과 화합일 것이다.

해서 이 대표는 지역에 정착한 청년농부들과 함께 지역주민들과의 화합과 귀농귀촌을 원하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지난 2월, ‘홍성에청년들 왓슈’라는 청년공동체를 만들었다.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의 ‘청년공동체활성화 사업’ 공모에서 223개 공동체가 신청한 가운데 14대 1의 경쟁을 뚫고 청년공동체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 10월 전국 16개 청년공동체 중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된 것이다.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인구 감소지역에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경제적 자립기반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17년 처음 시작됐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이들은 ▲청년농부 멘토 육성과 청년농부 선도농장 수립 ▲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청년활동가 양성 ▲스마트팜 적정기술 활용 ▲농업관련 기술 전달·컨설팅 등 홍성군으로 전입을 희망하지만 연고가 없는 청년들을 지원하며 청년멘토로 성장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

또한, 마을단위 지역 행사를 개최하며 지역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한 노력을 펼치며 공동체 역량을 발휘했다.

또한,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장애인, 고령자, 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치유활동(돌봄농업)을 할 수 있는 사회적농업 치유농장 ‘풀꽃농원’ 김동영 대표가 사회적경제와 사회적 농업 이론, 현장실습 등 사회적 농업관련 멘토가 되어줬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시골에서 어우러질 사람이 없어 지역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 스스로가 공동체를 이뤄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거점역할을 하는 자체가 기특하다."며 대견해 했다.

김 대표는 멘토로서 청년들에게 중점적으로 강조한 것은 농업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줬다.

김 대표는 "농업은 단순 생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기능적인 농업을 통해 청년들의 생각을 접목해 추진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농업분야에 청년공동체 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접목한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며 귀농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왓슈 멤버들은 사회적 농업을 다양한 방향으로 접목해 다시 귀농귀촌하는 청년들에게 가르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연고가 전혀없는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낯설고 생소한 것이 많아 두려움부터 앞선다.“며 ”누군가 곁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조언을 해준다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 기간 동안 주요활동과 성과물 등을 공유하고 우수 공동체를 선정하는 ‘성장보고회’에서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된 것이다. 시상식은 12월 8일 진행될 예정이며 최우수 공동체에는 포상 등 특전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이들의 활발한 활동소식이 지역에 전해지면서 홍성교육지원청에서는 청년들의 재능을 살려 마을교사로 활동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대표는 “청년공동체활성화 사업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청년들이 창의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그동안 지역정착을 위해 하고 싶고 배우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또한, 전국 청년공동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여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창립한지 1년이 채 안된 청년공동체로 틀에 박힌 사업이 아닌 자율적으로 하고 싶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주고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청년공동체활성화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앞으로 홍성에청년농부들 왔슈‘는 내년도에 청년공동체 활성화 2회차 준비와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수익아이템을 발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라며 “전국 지자체에서 청년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성과위주가 아닌 과정을 중시해 농촌지역에 청년공동체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성에청년들 왓슈 멤버들은 농가카페를 청년네트워킹 장소로 선정해 틈나는대로 모여 체험활동, 세미나, 토론,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홍성에청년들 왓슈 멤버들은 농가카페를 청년네트워킹 장소로 선정해 틈나는대로 모여 체험활동, 세미나, 토론,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