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전 보릿고개시절, 고마움 보답한 이범순 옹
65년전 보릿고개시절, 고마움 보답한 이범순 옹
  • 안병광
  • 승인 2021.01.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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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읍 출향인, 생활고에 받은 밀 한포대→백미 10포로 되갚아

"가세가 기울어 어려웠던 65년전, 홍북면사무소에서 밀을 한포대씩 어려운 가정에 나눠주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들일을 나가시기전에 무쇠솥에 밀을 푹 삶아놓고 나가시면 먹을 것이 없었던 시대에 동생과 들랑날랑하면서 맨손으로 한 웅큼씩 쥐고 먹으면 왜그리 맛있던지..."

새해를 맞아 특별한 나눔을 실천한 이가 있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나눔의 주인공은 유년시절 홍북읍 용산리에 살다 지금은 아산에 거주 중인 출향인 이범순 옹(76세).

이범순 옹은 한파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민들에게 전해달라며 백미20kg 10포를 기탁했다.

읍에 따르면 이범순 옹은 65년 전 생활고로 배고픔을 참고 지내던 시절, 홍북읍 행정복지센터(당시 홍북면사무소)에서 밀 한 포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다니던 홍북초등학교마저 중퇴하고 홍성을 떠났지만, 당시 고마웠던 마음은 고향을 떠난 후에도 내내 큰 힘이 되었다.

65년이 지난 뒤에도 그 따뜻한 마음을 잊을 수 없어 나눔으로 보답하기 위해 백미 10포대를 홍북읍에 기탁한 것이다.

안기억 홍북읍장은 “어려운 형편에 고향을 떠난 지 65년이 넘었음에도 이 곳에서의 따뜻한 기억을 품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따뜻한 정이 가득한 홍북읍 내포신도시의 분위기만큼은 그 옛날과 다름이 없도록 읍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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