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업농촌의 가치를 소비자와 가감없이 잇다
청년, 농업농촌의 가치를 소비자와 가감없이 잇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03.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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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지역을 택하다-3】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친환경농수축산물 활용 밀키트 개발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

포스트 코로나시대 외식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는 밀키트.

밀키트(반조리 식재료)는 완제품인 가정 간편식과 달리 손질된 야채, 고기 등의 식재료와 소스로 구성되어 간단하고 빠르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지역의 친환경농수축산물을 활용해 밀키트를 제조하고 이를 직배송하는 소셜 벤처(사회적기업)를 운영하고 있는 청년이 있다. 바로 홍성군 장곡면에 위치한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이다.

도시청년 김 대표가 농촌으로 내려와 정착하게 된 것은 지난 해 서울시에서 추진한 2020 넥스트로콜 공모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사업에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자원경제학 석사를 졸업한 김 대표는 한국경제연구원과 농업농촌 컨설팅 (주) 지역아카데미에서 재직했다.

이후 농업농촌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던 중 공모사업 선정과 함께 전국최초 유기농특구인 홍성에서 초록코끼리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현재 초록코끼리에는 김만이 대표와 각기 다른 역량을 가진 4명이 함께 제품개발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가 회사명을 초록코끼리로 정하게 된 것은 “초식동물인 코끼리는 순하고 착하면서도 강인함이 있어 밀림에서 절대로 코끼리를 이길 수 없다. 이는 농업농촌과 너무도 닮았다.”며 “도시에 비춰지는 농촌의 모습은 순박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기반인 먹을거리가 있다. 먹이사슬에서 강한 동물이 사라지면 생태계가 무너지듯 농업농촌이 무너지면 우리들의 삶도 무너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업농촌의 중요한 가치를 알리고 이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국 최초 유기농특구 홍성의 친환경농축수산물 활용 밀키트 상품 개발
지역친환경농산물 가공품 개발과 온라인 스토어 개설, 본격판매 시작

초롤코끼리에서 친환경농축수산물을 담아 개발한 밀키트. 1)목살스테이크 2)버섯두부전골 3)무표고밥 4)남당감바스세트 5)딸기DIY키트
초록코끼리에서 친환경농축수산물을 담아 개발한 밀키트. 1)목살스테이크 2)버섯두부전골 3)무표고밥 4)남당감바스세트 5)딸기DIY키트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를 소비자와 가감없이 잇다‘라는 비전아래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스토리, 그리고 이를 다채로운 방법을 통해 전하기 위해 김 대표는 홍성 지역의 친환경 농축수산물을 기반으로 다양한 밀키트 상품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도시인들은 농촌을 낙후된 곳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풍성하고 풍요로우며 숨겨진 가치가 많은 곳이다.”라며 “지역 생산자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농산물을 도시인들이 간편하게 맛보면서 농업농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서 김 대표는 밤낮으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프리미엄 유기농친환경 간편식 밀키트를 개발해 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주 소비층은 대도시 30~35세 여성이자 주부들로 미취학아동의 부모이자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가정의 주역이기에 가족을 위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헤아려 건강한 재료를 가득 담아 간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현재까지 목살스테이크와 버섯두부전골, 무표고밥, 딸기DIY키트, 남당감바스세트, 홍성삼합꼬치세트 등 총 6종의 친환경 밀키트를 개발했다.

목살스테이크는 지역 비전농장의 무항생제 한돈목살과 젊은협업농장의 유기농 샐러드 채소, 정다운농장의 유기농 양파·마늘·로즈마리, 평촌요거트를 이용한 수제 샐러드 소스, 무항생제 달걀로 구성되어 있다.

버섯두부전골은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의 생미두부와 옥계버섯농장의 무농약 표고버섯, 홍성한우, 수제 두부유부주머니, 조미료를 넣지 않은 맑고 개운한 수제육수로 구성했다.

무표고밥은 겨울제철 유기농 무와 옥계버섯농장의 무농약 표고버섯, 광천김, 돼지고기를 갈아넣은 수제 양념소스, 유기농 오리쌀로 구성되어 있다.

딸기DIY키트는 은하면의 유기농딸기와 평촌요거트, 유기농 쌀 식빵과 치즈, 햄 등 다채로운 샌드위치 재료로 구성되어 향후 농업과 식품을 연계한 교육 키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남당리감바스세트는 남당항의 홍가리비, 바지락, 친환경브로컬리 등 각종 채소, 쌀 바게트, 유기농 파스타로 캠핑키트로 구성해 가족 2~4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을 담았다.

홍성삼합꼬치세트는 남당항 겨울 특산물 새조개와 홍성한우, 닭다리살, 친환경 표고버섯, 대파, 파프리카, 수제피클 등 지역의 농수축산물을 푸짐하게 담았다.

지역의 농수축산물을 한 번에 모두 맛볼 수 있도록 가득 담겨있는 밀키트는 200여명의 테스터를 대상으로 시제품 테스트 및 시판을 진행한 결과, 만족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지난 2월 첫 판매에서 월 매출 1650만원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친환경농산물 가공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3월 중 농업법인으로 전환해 안정적이고 빠르게 사업을 정착시키고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순경부터는 병원식 밀키트와 취약게층을 위한 밀키트 등 기존 밀키트 시장이 아직 진출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의 장을 열겠다는 당찬 포부이다.

지역생산자 네트워킹과 실질가치 공유
로컬시장의 진정한 강자로 성장시킬 것

김 대표는 주1회는 지역 생산자를 찾아 일손을 돕고 농장을 견학하며 지역기반네트워크 구축을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지역 생산자. 지역 대표조합, 홍성군과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자와의 협업구조를 확장해 나가며 현재까지 총 20개 이상의 개인 및 단체와 함께 교류하며 연계사업과 활동을 발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1회는 지역 생산자를 찾아 일손을 돕고 농장을 견학하며 지역기반네트워크 구축을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지역 생산자. 지역 대표조합, 홍성군과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자와의 협업구조를 확장해 나가며 현재까지 총 20개 이상의 개인 및 단체와 함께 교류하며 연계사업과 활동을 발굴하고 있다.
김만이 대표는 다양한 생활실험을 통해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지역과 어르신을 대하고 즐겁고 색다른 활동으로 채워나가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서서히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각오이다.
김만이 대표는 다양한 생활실험을 통해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지역과 어르신을 대하고 즐겁고 색다른 활동으로 채워나가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서서히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각오이다.

이렇듯 김 대표가 당찬 포부로 멈춤없는 질주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지역 생산자 네트워킹과 실질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주1회는 지역 생산자를 찾아 일손을 돕고 농장을 견학하며 지역기반네트워크 구축을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지역 생산자. 지역 대표조합, 홍성군과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자와의 협업구조를 확장해 나가며 현재까지 총 20개 이상의 개인 및 단체와 함께 교류하며 연계사업과 활동을 발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월 매출 2000만원, 연매출 2억원을 목표로 시작하여 2027년에는 매출 500억원을 달성해 초록코끼리가 로컬시장의 진정한 강자로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각오이다.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지역민과의 어우러짐을 위한 김 대표의 계획은 ‘로컬모던 레스토랑’과 ‘홍성군 옛 모던 영화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미니 TV 인간극장’ 등 생활실험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초록코끼리 사무실이 위치한 1층에 모던한 느낌의 레스토랑을 만들어 농사일과 매번 반복되는 식사로 지친 어르신들을 초대해 로컬 식재료를 홀용한 코스요리(한식, 양식, 중식 등)를 대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어르신들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관을 조성해 농촌에 살며 노부부가 한달에 한번은 영화관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감성을 느길 수 있도록 하고 지역민들의 삶의 현장을 촬영해 도시의 자녀에게 보내주고 마을만의 홍보영상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으로 충남도에서 추진한 제1회 충남 청년 생활실험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처음 지역에 와서 여러 농장을 돌며 일손을 도우며 지낼때 마을 이장님과 농장 대표님들의 추천으로 오랫동안 비어있던 작은 창고를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하지만 대부분 농사를 짓고 계시기에 아침 일찍 논과 밭으로, 일터로 나가시기에 마을 주민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청년들이 진정한 지역의 일원이 되어야 비로소 혁신적인 활동과 가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농촌에 내려온 청년들이 마을일원이 되고 어르신과 교류할 수 있도록 청년들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마을과 함께할 수 있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생활실험을 통해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지역과 어르신을 대하고 즐겁고 색다른 활동으로 채워나가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서서히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각오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지역에서 청년들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농촌에 와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거주공간 마련이 중요하다.”며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무심코 지역 내 구인공고를 본 김 대표는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일자리는 단 한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일할 곳도 없이 무작정 지역으로 오라고 하기보다는 청년들이 원하는 새로운 콘텐츠가 있는 기업유치 또는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제안이다.

김 대표는 “청년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결국 다시 떠나게 된다.”며 “또한, 청년들을 위한 주거지원사업 등 실질적으로 젊은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 실수요자의 욕구를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 추진되다보면 결국 청년과 지역 모두가 실패하게 되고 기대조차 안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청년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농촌이 기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지역을 단순히 이용하려 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지역민을 대하고 정착해서 살아갈 공간이라는 굳은 마음으로 정성을 쏟는다면 지역은 그대로 돌려준다.”며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지역을 대하는 청년들은 기회를 발견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청년들은 기회를 찾지 못한 채 떠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늘도 도시의 삶에 지친 청년들은 지역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을 위해 지역은 획일적인 정책이 아닌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보다 실질적인 정책마련으로 지역에서 무한한 실험을 통해 성공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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