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골목상권을 가다-4】활발한 주민자치로 생동감 넘치는 홍동골목상권
【홍성골목상권을 가다-4】활발한 주민자치로 생동감 넘치는 홍동골목상권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04.2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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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전국최초 유기농 오리농법 시작...친환경유기농업 확산
친환경유기농업의 메카 걸 맞는 기반 조성위한 지원 필요
홍동면은 한때 홍성군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가장 부유한 소위 ‘잘사는 마을’로 유명했다. 송풍장은 1953년부터 시작되어 1960년대까지 5일과 10일에 열리던 5일장이었다.
홍동면은 한때 홍성군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가장 부유한 소위 ‘잘사는 마을’로 유명했다. 송풍장은 1953년부터 시작되어 1960년대까지 5일과 10일에 열리던 5일장이었다.

뻥이요! 뻥!뻥! 송풍장 한켠에서 뻥튀기 장수가 사람들 놀라지 말라고 뻥이요!하고 외치면 굉음과 함께 자욱한 연기가 뿜어져 나온 후 망 한가득 뻥튀기가 채워진다. 그러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이들은 망 사이로 떨어진 뻥튀기를 주워 먹느라 고사리 손이 바쁘다.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홍동면 송풍마을에서 열렸던 송풍장의 추억어린 모습이다.

홍동면지에 따르면 홍동면은 한때 홍성군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가장 부유한 소위 ‘잘사는 마을’로 유명했다. 송풍장은 1953년부터 시작되어 1960년대까지 5일과 10일에 열리던 5일장이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 홍동면민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송풍장으로 장보러 오고 돼지와 닭, 포목, 생선, 농기구, 생필품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장이었다. 장이 커지면서 우시장도 열리고 모래판에서는 씨름대회도 열려 장날이면 주민들은 씨름을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장에 나오기도 했다.

또한, 송풍마을과 운곡마을 앞길은 예산에서 광천으로 이어지는 큰길이었기 때문에 장날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다. 특히, 광천 장에서 소를 못 팔아 다음날 예산장으로 팔러 가는 소장사들이 많이 지나다녔으며 옷감을 팔러 가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자가용과 버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송풍장보다는 홍성시장이나 광천시장 등 더 큰 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송풍장 규모가 축소되고 결국 장은 사라졌다.

당시 송풍장이 열렸던 곳은 현재 홍동면행정복지센터 옆 송풍방앗간 자리이다.

주정모 홍동면주민자치위원장은 “운곡마을에서 뻥튀기 주워 먹으러 송풍장에 오면 다른 동네에서 왔다고 얻어 맞기도 했다.”며 “하지만 뻥튀기 한 주먹 주워 먹는 재미에 아픈 줄도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홍동면소재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홍동양조장 역시 주정모 위원장이 운영하고 있다. 1950년대 건립되어 마을 사거리의 면적을 모두 차지할 정도로 넓은 규모였지만 도로정비가 되면서 규모가 축소되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어도 1950년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변함없이 전통방식을 고수한 채 막걸리를 빚고 있다.

주정모 위원장은 “20대에 양조장에서 일하면서 술을 빚는 것을 배워 현재까지 막걸리와 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술을 빚을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입국을 만드는 것이다. 입국이 잘 만들어지고 온도를 잘 맞추면 맛있는 막걸리가 빚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동면소재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홍동양조장 역시 주정모 위원장이 운영하고 있다. 1950년대 건립되어 마을 사거리의 면적을 모두 차지할 정도로 넓은 규모였지만 도로정비가 되면서 규모가 축소되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어도 1950년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변함없이 전통방식을 고수한 채 막걸리를 빚고 있다.
현재 홍동면소재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홍동양조장 역시 주정모 위원장이 운영하고 있다. 1950년대 건립되어 마을 사거리의 면적을 모두 차지할 정도로 넓은 규모였지만 도로정비가 되면서 규모가 축소되었다.
세월이 흘렀어도 홍동양조장은 1950년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변함없이 전통방식을 고수한 채 막걸리를 빚고 있다.

1967년부터 시작한 유기농업을 바탕으로 홍동면은 생태와 환경 측면에서 고유한 지역특색을 만들어갔다. 1994년 전국최초로 시작된 유기농 오리농법과 본격적인 귀농이 결합되면서 지역전체에 친환경유기농업이 확산되고 유기농 관련 농업조직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58년 문을 연 풀무학교 내 2년제 전공부가 신설되면서 젊은 층이 지속적으로 지역에 유입되는 통로가 되고 이후 40여개의 협동조합과 100여개의 주민조직이 활발히 활동하며 새로운 농촌문화를 만들어가는 곳으로 친환경 쌀을 비롯한 친환경농산물, 홍성한우의 주요생산지이다.

홍성군이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 특구로 선정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곳이자 귀농귀촌인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식량농업과 축산이 골고루 발달한 곳이다.

송풍장은 사라졌지만 홍동면 일대는 풀무학교를 중심으로 친환경유기농업과 협동조합이 일찍이 뿌리내리며 주민자치가 활발한 지역이다.

유아 교육의 불모지였던 농촌지역에 1981년 개원한 갓골어린이집, 2009년 설림된 논배미 2011년설립된 지역밀착형 중간지원조직 마을활력소, 2016월 10월,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 4억7000여만원의 종잣돈으로 홍동면 운월리 갓골에 밝맑도서관을 건립했다.

도서관 옆에는 풀무생협 ‘갓골 작은가게’에서 파는 빵과 과자, 유기농 식품 들도 모두 주민들이 손수 만든 것이다. 폐업하게 된 술집을 주민 120여명이 1900만원을 함께 출자하고 내부수리도 직접 도맡아 ‘동네마실방 뜰‘로 탈바꿈시켰다.

풀무학교 교사와 졸업생 18명이 모여 조합원에게 도움을 주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1969년 11월 20일에 설립된 풀무신용협동조합은 1983년 홍동면사무소 건너편 신협 건물을 준공했으며 2013년 홍성읍에 풀무신협 남장지점을 개점했다.

홍동농협은 1970년 설립되어 금융사업 외에도 퇴비공장, 농자재마트, 친환경 미곡처리장 등을 운영하며 2014년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하면서 홍동지역의 친환경 유기농산물 유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기자가 본 홍동면 골목상권의 모습은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쳤다.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육회비빔밥과 꼬들살, 한우맑은탕 등이 주메뉴인 홍동식당과 자매식당, 중화요리 삼국지, 홍주성에는 마을주민들은 물론 외지에서 온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홍동농협 옆에 마련된 농협로컬푸드직매장에는 갓 수확한 신선한 각종 지역농산물이 가득하고 ‘쌀이야기 베이커리·카페’에서는 유기농쌀로 만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홍동농협 옆에 마련된 농협로컬푸드직매장에는 갓 수확한 신선한 각종 지역농산물이 가득하고  ‘쌀이야기 베이커리·카페’에서는 유기농쌀로 만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홍동농협 옆에 마련된 농협로컬푸드직매장에는 갓 수확한 신선한 각종 지역농산물이 가득하고 ‘쌀이야기 베이커리·카페’에서는 유기농쌀로 만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폐업하게 된 술집을 주민 120여명이 1900만원을 함께 출자하고 내부수리도 직접 도맡아 ‘동네마실방 뜰‘로 탈바꿈시켰다.
폐업하게 된 술집을 주민 120여명이 1900만원을 함께 출자하고 내부수리도 직접 도맡아 ‘동네마실방 뜰‘로 탈바꿈시켰다.

무엇보다 활발한 주민자치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홍동면주민자치위원회는 5개분과(기획산업, 교통, 교육, 복지문화, 정주환경)를 구성해 주민 자치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조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웃과 마을이 서로 돌보는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모토로 농촌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농촌공동체 복원 등을 위해 지난 2015년 5월 창립한 의료생활협동조합 ‘우리동네의원’은 홍동면 상하중 마을에 개원한 후 지역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의료생협을 통해 귀농귀촌의 정착을 돕고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정모 위원장은 “친환경농업의 주생산지로 생산된 농산물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행정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지역민은 물론 귀농귀촌인이 살기 좋은 쾌적한 농촌 환경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취재현장에서 만난 김정문 전 홍성군의원은 “홍성군에서 주민의식이 가장 높은 곳이 홍동면이다.”라며 “모든 정책은 주민의 욕구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주민 스스로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내고 이를 실행에 옮겨 지역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풀무정신을 계승 발전시킨 지역의 정신적 지주인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후손들이 있기에 단합과 화합의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라며 “홍동면은 누구나 가장 먼저 친환경농업을 떠올린다. 홍동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기반을 견고히 다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임 면장은 “홍동면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해주시는 덕분으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다.”라며 “주민자치회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놓았기에 행정에서 이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풀무학교 교사와 졸업생 18명이 모여 조합원에게 도움을 주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1969년 11월 20일에 설립된 풀무신용협동조합은 1983년 홍동면사무소 건너편 신협 건물을 준공했으며 2013년 홍성읍에 풀무신협 남장지점을 개점했다.
풀무학교 교사와 졸업생 18명이 모여 조합원에게 도움을 주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1969년 11월 20일에 설립된 풀무신용협동조합은 1983년 홍동면사무소 건너편 신협 건물을 준공했으며 2013년 홍성읍에 풀무신협 남장지점을 개점했다.

 

이웃과 마을이 서로 돌보는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모토로 농촌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농촌공동체 복원 등을 위해 지난 2015년 5월 창립한 의료생활협동조합 ‘우리동네의원’은 홍동면 상하중 마을에 개원한 후 지역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의료생협을 통해 귀농귀촌의 정착을 돕고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웃과 마을이 서로 돌보는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모토로 농촌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농촌공동체 복원 등을 위해 지난 2015년 5월 창립한 의료생활협동조합 ‘우리동네의원’은 홍동면 상하중 마을에 개원한 후 지역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의료생협을 통해 귀농귀촌의 정착을 돕고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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