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곧 지역대표 관광자원입니다."
“사람이 곧 지역대표 관광자원입니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06.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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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지역을 택하다-8】청년기업 (주)행복한 여행나눔 김영준 대표
김영준 대표는 “도시 사람들이 시골에 와서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도, 골목길을 걸으며 그림을 그리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고 관광이 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김영준 대표는 “도시 사람들이 시골에 와서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도, 골목길을 걸으며 그림을 그리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고 관광이 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더 많은 주민을 만나고 싶은 곳,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곳, 홍성입니다. 홍성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들려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 연결고리를 DMO가 수행하겠습니다.“

김좌진, 한용운, 이응노 등 역사인물과 용봉산, 남당항, 홍주읍성 등 수많은 관광자원을 두고 사람을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청년. 홍성지역 대표 청년여행사 (주)행복한여행나눔(아래 행여나) 김영준(32) 대표이다.

도시출신으로 지역대학인 청운대학교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재학시절 농촌체험관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역정착을 결심하게 됐다.

뜻을 같이하는 청년들과 함께 창업동아리로 출발해 2016년, 행여나를 창업한 김 대표는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해 도시청년들이 홍성을 찾도록 하고 그들이 편히 쉬었다 갈수 있는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등 지역 관광자원 발굴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지역관광자원 발굴 등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제작하는 등 도시사람들이 찾아오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연고로 얽혀있는 지역 특성상 지역 기반이 없었던 김 대표가  주민들과 어우러져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행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지역과 어우러져 살기위한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노력이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지역관광추진조직(DMO)에 선정되면서 부터다.

‘지역관광추진조직’은 지역 주민과 정부(지역자치단체 등)의 중간 단위 조직으로서 기초지역 단위에서 관광 기획 역량을 갖추고 다양한 협력 연계망을 활용해 지역의 관광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이다.

김영준 대표는 “DMO사업은 행정의 결정에 의해 추진하는 관광사업이 아닌 주민주도형으로 조직을 만들어 주민과 민간 전문가와 함께 지역에 맞는 관광콘텐츠를 발굴해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대표는 사람 중심의 관광정책 발굴에 중점을 두고 지난 해 관광통, 머물러, 터-무늬 등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적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발굴로 지역 대표 관광자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홍성 관광 민관산학연 거버넌스 ‘관광통’을 통해 홍성지역의 관광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매월 한차례씩 정기모임을 열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며 프로그램 개발, 공동 홍보마케팅, 캠핑 챌린지 등을 추진했다.

지역관광가이드 ‘머물러’는 홍성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더 머물게 하는 사람을 뜻한다.

김 대표는 “머물러는 관광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은 홍성군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이 홍성으로 여행을 온 순간부터 경험하는 모든 것을 관광으로 연계시켜주는 것이다.”라며 “도시 사람들이 시골에 와서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도, 골목길을 걸으며 그림을 그리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고 관광이 될 수 있다. 머물러는 이 특별한 경험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역관광거점 플랫폼 ‘터-무늬’는 홍성 여행정보를 언제나 문의할 수 있는 민간관광안내소로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관광안내 및 해설 등 관광서비스를 제공해 읍면단위 관광거점의 역할을 수행해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읍면을 거점으로 10곳을 선정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이 김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에는 우선적으로 사람이 담겨있다. 결국 사람(인적자원)을 통한 지역 대표관광자원을 발굴하겠다는 김 대표의 꿈이 한단계씩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업 추진과정에서 김 대표가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관광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들의 열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뜨겁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준다는 것이다.“라며 ”사업단에서 홍보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비를 들여 홍보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계획한 사업이 단 한번도 그대로 추진된 적이 없다.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접목되어 보다 체계적인 사업계획서가 완성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행여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한 2020년도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지원사업’과 관련, 전국 1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2021년 지역관광추진조직(DMO) 공모사업에 2년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행여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한 2020년도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지원사업’과 관련, 전국 1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2021년 지역관광추진조직(DMO) 공모사업에 2년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행여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한 2020년도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지원사업’과 관련, 전국 1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2021년 지역관광추진조직(DMO) 공모사업에 2년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연계한 것이 주효하게 평가된 것이다. 이에 전국에서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하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의 주요 사업은 △안전여행 실천 및 캠핑 챌린지 운영 △민․관․산․학․연 거버넌스 관광통 운영 △ 지역관광해설사 ‘머물러’ 양성 및 고도화 △민간관광안내소 관광거점‘터-무늬’운영 △여행아카데미 운영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 △특산품 활용 상품세트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지역 주민들과 정보공유 협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전여행 실천 챌린지는 지역관관업계를 대상으로 안전여행 의식강화 및 인증업채 대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안전한 여행에 대한 지역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안전여행 캠핑 챌린지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안전여행 의식을 강화하고 지역에 불법 차박을 근절해 안전하고 깨끗한 캠핑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 및 특산품을 활용한 상품세트 제작도 계획 중이다.

입점업체 및 쇼핑몰 기능의 고도화를 통한 판매를 증대시키고 지역 상징 및 정체성을 확보한 특산품 세트를 개발해 판매을 통한 지속가능한 DMO의 수익구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김영준 대표는 “지역의 역사인물을 보기위해 홍성을 방문하듯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위해 홍성을 방문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가령, 홍성한우, 용봉산 등 이미 발굴된 관광자원이 아닌 소문난 시장의 맛 집을 찾아와 사장님을 만나는 것도, 친환경유기농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생산자를 만나는 것 모두가 사람이 관광자원이 되는 것이다. 사람을 관광자원으로 발굴해 관광활성화를 이루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앞으로 김 대표의 최종적인 목표는 아산 외암민속마을처럼 도시사람들이 지역에서 숙박하며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농촌체험과 관광을 할 수 있는 관광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여년동안 방치됐던 경북 문경시의 200년된 고택을 청년들이 개조하여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운영해 연간 8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변모시켰다.”며 “이제 획일적인 관광정책은 성공할 수가 없다.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한 지역만의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발굴해 지역관광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인구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문경시의 사례처럼 사람이 자원이 되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처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이 관광이다.

어쩌면 김 대표가 추구하는 목표와 같이 우리는 관광자원으로서 가장 가치가 높은 사람(인적자원)을 배제한 채 관광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헛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아닌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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