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짓는 것보다 판로 확보가 더 어렵다"
"농사 짓는 것보다 판로 확보가 더 어렵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08.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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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마련 시급...농협 적극나서야
홍성사랑희망장터 ⓒ홍성군
홍성사랑희망장터 ⓒ홍성군

“귀농해서 작게 시작해 규모를 늘려가는 재미로 농사를 짓고 있지만 정작 농산물을 판매할 곳이 없다. 자부심과 부푼 꿈으로 귀농했는데 농사짓는 것보다 판로 확보가 더 어렵다.“

홍성군이 마련한 직거래장터에서 만난 여성농업인의 고충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타 지역에서 홍성으로 귀농‧귀촌한 인원은 2762명, 2020년은 282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홍성군은 올해 5억 9000여만 원의 예산으로 19개 사업을 추진,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농촌살이를 위한 ‘정착준비~안정정착~창업지원’의 단계별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농민들이 농사에만 전념하도록 유통을 맡아 줄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가 홍성군에는 없다.

그러다보니 농사짓는 것보다 판매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농가가 수확한 농산물을 수집하고 선별·포장한뒤 소비지로 분사하는 기능까지 담당하는 산지유통의 핵심기반시설이다.

농민이 판로 걱정없이 농사짓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농업 생산성 향상을 높일 수 있다.

군에서는 코로나 장기화로 고충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지난 5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홍주종합경기장에서 드라이브스루 ‘홍성사랑 희망장터’를 개장, 워킹스루와 드라이브스루를 함께 결합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농가의 고충을 덜어주기에는 부족해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이에 홍성군의회 노운규 의원은 제279회 임시회 농업기술센터 소관 군정업무보고에서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다면 누가 농사를 짓겠는가, 농민들에게는 판로가 중요한데 홍성군에는 마케팅 전문팀이 없다. 농산물 유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농산물 생산을 위해 다양하게 지원하면서 판매는 알아서 하라는 것은 지원목적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산IC에서 나와 상촌사거리를 통해 안면도 등으로 가는 차량에 대한 교통량 조사결과 주말에 1만 4500여대가 지나고 있다. 하지만 그냥 보내고 있다.”며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농민들이 하루 종일 농사짓고 (판로확보위해) 앱을 설치하고 홍보까지 하는 것은 어렵다. 농협과 홍성군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기철 의원은 농업정책과 소관 군정업무보고에서 “언론(굿모닝 충청) 보도에 따르면 서산시에서 국지도 96호선 버드랜드 입구 맞은 편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특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마켓을 조성할 계획이다.”라며 “조성되면 서부농협하나로마트의 매출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지역 농특산물 판로확보와 시장경쟁 구도안에서 살아남으려면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업기술센터 이승복 과장은 “유통이 없으면 생산의 의미가 없다.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행정에서 유통을 담당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농민들이 현장에서 요구하고 농협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통산업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산지유통센터 만들고자 하는데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시설의 필요성 공감한다. 충남도와 홍성군, 농협, 농업기술센터, 건설교통과가 함께 상의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석 농업정책과장은 서산시 로컬푸드매장 관련 “서부농협과 상의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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