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홍성 빛낸 디카시 공모전 대상작은?
문화도시 홍성 빛낸 디카시 공모전 대상작은?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09.28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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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특화사업단 공모전 개최...‘만해를 찾아서’ 대상 수상

님은 갔지만 다시 옵니다.
눈길 위에 또렷한 님의 발자국
가만가만 되 밟으며
내 마음 무한한 여백 속으로
아아, 님은 다시 옵니다.

제2회 문화도시 홍성 디카시 공모전 대상작

홍성군 문화특화사업단(아래 사업단)이 문화도시 홍성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 개최한 2021년‘문화도시 홍성 디카시 공모전’에서 충남 홍성군에 거주하는 이병칠씨의 작품 ‘만해를 찾아서’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로 2회째 개최되는 ‘문화도시 홍성 디카시 공모전’은 전국에서 총 446편의 작품이 접수되어, 1차 비대면 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 37편 작품이 선정되었다. 대상 200만원, 금상 100만원 등 총상금 800만원이다.

공모전 금상은 한정윤(경기 양주)씨의 ‘광천토굴’과 김윤아(서울 관악)씨의 ‘홍주읍성’ 작품이 선정 되었다.

대상 수상작 ‘만해를 찾아서’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심사에는 이상옥 시인(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홍성출신 이정록 시인 등이 참여했다.

디카시 주창자인 이상옥 시인은 창신대 문예창작과 교수, 중국 정주경공업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창신대 명예교수, 계간 ‘디카시’ 발행인,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국경없는 디카시인회 대표를 맡고 있다.

이정록 시인은 작품 '당신이 오신다기에'가 제13회 경남 고성 국제디카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시상하는 제6회 디카시작품상에 선정된 바 있다.

이상옥 심사위원장은 “만해의 시 ‘님의 침묵’의 주제인 현실적 이별을 의지적, 정신적 합일로 승화하는 점을 등치시킨 고도의 상징적 수법이 돋보였다.”며 “만해의 시 ‘님은 갔’는데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한 역설과 수상자의 시 내가 ‘만해를 찾아’갔는데 ‘님은 다시 옵니다’라는 반어가 맞닿아 공명하는데 눈 쌓인 만해 생가의 풍경이 시적 의미를 증폭시킨다.”라는 심사평을 밝혔다.

앞서 이상옥 시인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단에 접수된 작품을 심사해보니 타지자체 공모전 못지않게 작품성도 우수하고 문학 지망생들의 열의가 대단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사업단과 협약을 체결해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시와 경계’ 문예지에 등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 홍성이 디카시를 통한 문화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모전 시상식은 도시농업문화공간 ‘들빛’(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오는 10월 12일(화) 오후 2시 예정이며, ‘들빛’에서 10월 24일(일) 까지 전시회를 진행한다.

전시문의는 홍성군문화특화사업단 041-635-0631로 하면 된다.

한편, 디카(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인 디카시는 2004년부터 경남 고성에서 지역 문예운동으로 시작됐다. 디카시는 2016년에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문학용어로 정식 등재되었다.

2018년에는 검정 중고교 국어교과서와 2019년 개정판 창비 고등학교 교과서 ‘언어와 매체’에 디카시 작품이 수록되었다. 또한, 2019년 6월 전국모의고사 고2 국어 시험문항에 공광규 시인의 디카시 ‘수련 초등학생’과 함께 디카시 창작 관련 지문 제시형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여 그 저변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 장르로 평가받으며 한국을 넘어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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