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살인자 ‘황사’
조용한 살인자 ‘황사’
  • 홍주포커스
  • 승인 2021.11.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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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김종은 이학박사(환경과학전공)

황사가 혈액에 침투할때는 심장·폐 질환을 일으킬수도 있어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할땐 마스크 써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심장에 침투해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상태로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초미세먼지, 혈액까지 침투해 심장마비·폐질환 일으켜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의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내려오며 발생한다. 신라시대에도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현상이지만, 최근들어 황사 바람이 중국의 산업화된 지역을 지나는 과정에서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해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황사가 무서운 것은 그 속에 들어있는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한국까지 날아오는 황사는 주로 1~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정도의 크기이다. 10㎛ 이상의 황사는 대체로 코에서 걸러서 축농증 같은 코 질환을 일으키는데 그치지만, 문제는 그보다 작은 미세먼지다.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막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코를 통과한 황사는 모세 기관지와 폐포에 들어가고 혈액에까지 침투해 몸 전체로 흘러들어가면서 무서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연간 300만명 이상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할 우려가 있어, 미세·초미세먼지는 심장마비와 폐암, 천식,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눈병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키고 피부 질환을 일으키며, 황사 속 크롬과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건강해도 야외활동 피해야…'황사방지용' 표기 마스크 써야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어린이는 조심해야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된다.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황사방지용이라는 표기가 돼 있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의 포장에는 'KF80', 'KF94' 같은 규격 표시가 돼 있는바, 이는 각각 0.4㎛인 미세먼지를 80%, 94% 차단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제 환경문제는 인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명이 되고 있다.

즉 미래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의 도전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과연 우리 인류는 지구를 지배할 정도로 영리한 존재인가, 자연은 그것을 실험하고 있다. “조용한 살인자 황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 긴밀한 협조와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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