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속 발간된 민선7기 군정연설문집...군수 추억록?
우려 속 발간된 민선7기 군정연설문집...군수 추억록?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11.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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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00만원, 300부 발간...군청 실과 및 유관기관 배부
“김석환 군수 말글집“ 제목과 사진으로 오해의 소지 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홍성군이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발간한 민선7기 연설문집에 대한 지적이 또다시 제기됐다. 우려 속에 발간된 군정연설문집이 김 군수를 위해 만든 것으로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군은 민선 7기 전반기(2018년 7월~2020년 6월)중 보존가치 높은 자료(신년사, 송년사, 연설문(축사), 인터뷰, 서한문, 현장 활동사진 등)을 수집해 역사기록으로 보존하고 행정업무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군정연설문집 300부를 발간했다.

군은 각종 행사 자료 보존 및 향후 연설문 작성시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주요업무의 연차(순차)별 정리로 군정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기대다. 역대 군수 중 연설문집을 발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연설문 집은 군청 각 부서와 유관기관에 배부했다.

발간된 군정연설문집을 들여다보면 '소통그리고 함께'라는 제목하에 “김석환 홍성군수 말글집”이라고 되어 있다. 2018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군수 취임사와 각종 행사나 기념식의 연설문과 언론 인터뷰 보도자료를 모아 놓은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서 연설을 하는 김 군수 위주의 사진들이 담겨 있다.

그러다보니 자칫 군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연설문집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예산편성과정에서도 연설문 집 발간사업이 자칫 군수를 위한 책자 발간으로, 전시성 행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군의회는 예산안 심의에서 연설문과 대규모 사업 성과 등의 알찬 내용을 담아 보완해 발간하겠다는 군의 설명에 그대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홍성군의회 이병희 의원은 제282회 제2차 정례회 행정지원과 소관 군정업무보고에서 “제목부터 오해의 소지가 분명하다. (군의회)예산심의시에 민선7기 연설문에 군정 전반적인 사항을 책자로 만드는 것을 동의한 것이다. 군수의 말글집을 만든다는 것에 동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더욱이 모든 행사의 특색있는 사진이 아닌 전체적으로 군수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예를 들어 대하축제에서도 행사장이 아닌 군수사진만 있다. 대부분 글보다는 사진을 보게 된다. 군정연설문집에 군수 개인이 드러나는 제목은 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정연설문집 발간 후 군정동반자인 의원들조차 3개월만에 5부만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경환 행정지원과장은 “군수가 군정을 대표해서 한 내용을 수록한 것이다. 말글집은 ‘대통령 연설집’, ‘도지사연설집’ 처럼 딱딱하게 연설문집이라 안한다.”며 “행사장 성격 전달력을 높여주기 위해 사진도 수록한 것이다. 다양한 활동사진이 부족했다. 편집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다. 홍보팀에 다양한 사진을 찍어서 관리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다음번 발간시에는 보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민선7기 하반비 군정연설문집 발간 계획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홍성읍의 한 주민은 “각종 행사때 찾아다니며 연설했던 내용과 언론보도를 굳이 혈세를 낭비하며 책자로 발간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라며 “군수 퇴임시 공무원들이 사비를 모아 추억록을 만들어줬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사회단체보조금 관리는 엄격하게 하면서 실상 군에서는 예산을 허투루 쓰고 있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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