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된 홍성군 광개토대왕릉비 건립 논란
'뜨거운 감자’된 홍성군 광개토대왕릉비 건립 논란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11.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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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5억5000만원 투입 건립추진...학술세미나 등 충분한 검토 필요
광개토대왕릉비 건립사업은 군이 내년도에 군비 5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갈산면 취생리 (구) 광성초등학교에 건립중인 고대사박물관에 설치한다는 것이다. 군은 중국 지린성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릉비 복제품을 실물크기(높이 6.4m)로 설치해 고대사 연구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고대사 박물관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광개토대왕릉비 건립사업은 군이 내년도에 군비 5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갈산면 취생리 (구) 광성초등학교에 건립중인 고대사박물관에 설치한다는 것이다. 군은 중국 지린성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릉비 복제품을 실물크기(높이 6.4m)로 설치해 고대사 연구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고대사 박물관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성군이 광개토대왕릉비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광개토대왕릉비 건립사업은 군이 내년도에 군비 5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갈산면 취생리 (구) 광성초등학교 폐교를 민간이 임대해 건립추진중인 고대사박물관에 설치한다는 것이다.

군은 중국 지린성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릉비 복제품을 실물크기(높이 6.4m)로 설치해 고대사 연구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고대사 박물관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사시대부터 홍성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고대사박물관과 연계해 고대사의 대표적인 유물인 광개토대왕릉비에 기재된 홍성의 옛 지명을 관광객들에게 홍보하고 홍성의 유구한 역사를 널리 알려 관광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군에서 제시한 근거 자료를 살펴보면 광개토대왕의 치세 중 최대의 성과는 395년~396년 백제의 58개 성을 정복한 사건으로 이 목록이 비문에 기록되어 있으며 비문의 사료적 가치는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는 설명이다.

백제의 58개성을 연구한 학자들 중 일부는 광개토대왕이 정복한 성이 현재의 충남 당진·예산·서산·홍성·청양·부여·서천 등이라고 고증해 광개토대왕의 군대가 충남의 남단까지 진출했다는 주장으로 58개 성 중 3곳이 현재의 홍성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3곳은 결성면 금곡리 ‘분이야라성’과 장곡면 가송리 ‘신나성’ 홍성읍 구룡리 ‘고모루성’이다.

1990년도 출간한 홍성군지(증보판)에는 “홍성읍 구룡리(일명 고모리)에 있는 토성으로 AD 396년 광개토대왕은 친히 수군을 거느리고 마한 땅을 침략한 적이 있는데 호태왕비문 병신년조의 고모루성이 이에 해당한다.(원문발췌)”고 기록되어 있다.

결성면 금곡리 분이야라성에 대해서는 ‘광개토왕의 남침과 미상성의 위치비정‘에 홍성군 결성면 금곡리에 신금성이 있으며 이곳이 ’부니티 부락이며 부니티 부락 주변의 토성이 분이야리성이라고 되어 있다.

서계원 문화관광과장은 “대왕비를 통해 홍성의 1600여년이라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고대사박물관이 내년 3월 정식 개관한다.”며 “박물관에는 대왕비 탁본과 고대 만주지역 유물 3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대왕비 실물크기가 6.4m이다보니 박물관 내 설치는 어렵고 밖에 세워 고대사박물관과 연계한 역사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성읍의 한 주민은 “홍성에 굳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차라리 홍성역사인물 전신 동상을 홍주성역사관 주변공원에 설치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홍성의 옛 지명이 새겨져 있다면 이곳 역시 그 비의 세워져 있던 흔적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명확한 근거가 없다면 역사왜곡의 한 장면을 위해 개인에게 불필요한 예산을 책정해 집행한다는 것은 낭비이다.”라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 군수출마예정자들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하고 나섰다.

이상근 전 홍성군의장은 “이런 유형의 사업의 문제점은 사업에 위법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민의 피땀 어린 세금이 올바르게 쓰이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고대사 박물관의 형성과정을 좀 더 지켜보면서 여론도 수렴하고 사업타당성을 다시한번 검토해 신중하게 사업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농촌과 자치연구소 정만철 소장은 “홍성과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는 광개토대왕비를 지금 왜 설치하려 하는지, 누구의 아이디이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최선경 전 홍성군의원은 “3년전 의원 재직 시 4000원이었던 급식비를 500원씩만 올려주자고 건의했더니 예산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조형물을 세우는 예산을 아껴서 차라리 결식아동 급식비를 500원씩이라도 올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내 학계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다.

한건택 내포문화관광진흥원장은 “광개토대왕비에 홍성 옛지명이 세군데 나온다는 문제는 광개토대왕비에 나오는 지명 전체를 비교 검토한 다음에 나왔어야 하는 문제이다. ”라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내포지역 전체는 물론 충남 북부는 광개토대왕의 수군 혹은 육군 군대가 점령 혹은 거쳐가야 가능한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역사책에 기술된 내용이나 다수가 공감하는 학계의 논문을 본적이 없다. 정말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역사 특히, 삼국시대 역사는 다 바뀌어야한다. 광개토대왕비 건립은 명분이 부족하다. 최소한 이와 관련 학술세미나라도 개최한 후 그 결과를 검토한 이후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상진 홍주문화연구회장은 “과연 홍성이라고 명확하게 단정지을 수 있는가? 주류성 발굴조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사실 침략당한 것인데 이를 기념하는 비석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라며 “고대사박물관과 연계해 교육용으로 작게 세운다면 모르지만 실물크기로 수 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하는 것은 반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청남도 기념물 제197호로 지정된 동아시아 최대의 환호취락지인 석택리 유적에 집중해야 한다.”며 “석택리 유적에 도립 또는 국립박물관을 건립해 현재 부여박물관에 있는 내포지역 유물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군은 내년도 본예산에 광개토대왕릉비 원형복원 건립비 5억 5000만원의 예산안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 군의회는 오는 12월 1일부터 예산심의가 이뤄져 지역사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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