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의회, 광개토대왕릉비·홍성의노래 예산 전액삭감
홍성군의회, 광개토대왕릉비·홍성의노래 예산 전액삭감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12.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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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감사유, 충분한 고증과 군민 공감대 형성 우선

홍성군의 광개토대왕릉비 건립 추진계획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홍성군의회는 예산을 전액삭감했다. 이와함께 홍성의노래 제작 예산도 전액삭감됐다.

군은 내년도 예산안에 군비 5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갈산면 취생리 (구) 광성초등학교 폐교를 민간이 임대해 건립추진중인 고대사박물관에 광개토대왕릉비를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군은 중국 지린성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릉비 복제품을 실물크기(높이 6.4m)로 설치해 고대사 연구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고대사 박물관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사시대부터 홍성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고대사박물관과 연계해 고대사의 대표적인 유물인 광개토대왕릉비에 기재된 홍성의 옛 지명을 관광객들에게 홍보하고 홍성의 유구한 역사를 널리 알려 관광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시선은 곱지않았다. 군민 공감대 형성과 충분한 검증을 통한 사업타당성을 검토해 신중하게 사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홍성의 노래’를 제작하여 홍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홍주천년을 기념해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홍주천년의 노래’를 비롯해 홍성아리랑, 인연설, 님의 침묵, 용봉산 등 이미 5곡의 홍성의 노래가 제작되어 있는 상황에서 결국 만들어 놓고 유명무실한 채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소관 상임위원회 행정복지위원회 김기철 위원장은 삭감사유에 대해 “5년 임대계약한 고대박물관의 위치문제와 박물관 등록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행정절차 및 사전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또한, 충분한 고증과 학술용역 등을 통해 검증된 이후에 비를 설치해도 늦지 않다. 추후에 타당성 검토와 주민의 공감대 형성된 후에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으로 예산을 삭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성의 노래제작 예산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이미 제작된 5곡의 노래조차도 대중화가 안되어 있는 상항에서 새로 제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며 “기 제작된 노래를 어떻게 대중화 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고 삭감사유를 밝혔다. 

한편, 홍성군의회는 제282회 제2차 정례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홍성군수가 제출한 2022년도 본예산안 7353억 원(일반회계 6776억 원, 특별회계 577억 원) 중 총 5건의 항목에 대해 6억1700만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은 광개토대왕릉비 건립 5억5000만원, 홍성의노래 제작 3000만원, 백월산 영신고천대제 700만원, 사회적경제기반조성 2000만원, 홍성사랑국화축제 전시연출 1000만원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노운규 위원장은 “2022년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증가 등 대내외적인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회성·행사성 성격의 예산을 삭감하고 사업의 타당성과 시급성을 감안하여 지역경제 안정화와 활성화 등 꼭 필요한 사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예산 심의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선균 의장은 “2022년도 예산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회복과 군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며, “군의회에서도 군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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