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툭하면 가뭄 재난’...해갈책 찾는다
보령댐, ‘툭하면 가뭄 재난’...해갈책 찾는다
  • 안병광 기자
  • 승인 2021.12.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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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환경부·금강유역물관리위·K-water·시군과 ‘수자원 확보’ 협약
물 확보 방안 찾고 도수로 조기 가동…관계기관 협의체도 운영
보령댐

충남도가 상시적으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보령댐 권역의 항구적인 물 부족 해소를 위해 환경부 등과 손을 맞잡았다.

양승조 지사는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이상진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위원장, 박재현 K-water 사장, 김동일 보령시장을 비롯한 8개 시군 시장·군수와 ‘보령댐 권역 등 충남 서부권 가뭄 해소를 위한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와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보령댐은 최대 저수량이 1억 1690만 톤으로 ‘물그릇’ 자체가 작은 상황에서 물 유입량이 적고, 수요량은 늘어나며 가뭄 경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예년 보령댐 자체 유입량은 1억 2470만 톤에 달하지만, 2013년에는 1억 620만 톤, 2014년 7170만 톤, 2015년 6020만 톤, 2016년 8390만 톤, 2017년 6110만 톤, 2019년 5350만 톤 등으로 유입량이 예년 수준을 밑돌았다.

2018년에는 1억 5120만 톤, 이례적으로 비가 많이 온 지난해에는 2억 1460만 톤으로 예년보다 많았다.

반면 1일 공급량은 2013년 18만 8000톤, 2014년 19만 톤, 2015년 19만 3000톤, 2016년 19만 9000톤, 2017년 19만 7000톤, 2018년 22만 8000톤, 2019년 22만 9000톤, 2020년 23만 3000톤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령댐은 2016년 2월 가뭄경보제 시행 이후 5년 10개월 간 14차례에 걸쳐 가뭄 경보가 발령됐으며, 저수율은 최저 8.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은 보령댐 권역 등 충남 서부권의 반복적인 가뭄 해결과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보령댐 권역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탄소중립 사업 추진 등을 위해 마련했다.

협약에 따르면, 환경부는 수자원 통합적 개발·이용, 홍수 예방 및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수립 중인 ‘금강권역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충남 서부권 가뭄 해소 관련 사업을 반영한다.

환경부는 또 기후위기 상황을 고려해 충남 서부권 수자원 공급 능력을 재평가하고, ‘충남지역 가뭄조사 및 대책수립’ 등 도가 가뭄 극복을 위해 제안한 사업을 검토한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정부의 물관리 법정계획 수립 시 충남 서부권 가뭄 해소와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 및 공급 관련 대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보령댐 도수로를 관심단계부터 가동하되, 가뭄 예측 상황을 고려해 필요 시 협의를 거쳐 도수로 가동 시기를 조정키로 했다.

도와 8개 시군은 농업용수 효율적 이용, 물 절약 운동 전개, 유수율 제고, 빗물 이용, 개발 사업 시 물 순환 공법 도입, 하폐수 재이용 확대 등의 시책을 추진한다.

도와 환경부, K-water, 각 시군은 보령댐 권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활용, 하천 수질 개선 및 생태하천 복원 사업, 스마트 댐 관리, 생태친화적 지역 지원 사업 등 ‘탄소중립형 댐 권역 관리계획’ 수립·추진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관련 사업 발굴·검토를 위해 전문가, 주민,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가칭) 충남 서부권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승조 지사는 “보령댐은 예로부터 물이 귀한 서해안 8개 시군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1990년대 초 건설했다”라며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지속으로 보령댐 권역은 항상 용수 부족에 시달려왔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이어 “물 부족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항구적이 절실한 상황에서 맺은 이번 협약은 보령댐 권역의 안정적 수자원 확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각 기관들이 긴밀히 협력해 가뭄 문제를 풀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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