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서해안관광지도에 홍성군 고립위기...대안마련 시급
급변하는 서해안관광지도에 홍성군 고립위기...대안마련 시급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12.31 15: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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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해저터널 뚫리고 삽교역 신설되는데...군민 답답함 토로
조속한 홍주성 복원·획기적인 역세권개발, 주말전통시장 등 대안
홍성읍 전경
홍성읍 전경

각 지자체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지역발전을 위한 관광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홍성군은 점점 고립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2019년 개통한 원산안면대교에 이어 지난 1일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국도 77호선이 최종 완성되면서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30분에서 10분대로 80분 단축됐다.

보령시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에 따르면 해저터널을 통과한 차는 주말인 지난 11일에 2만4486대, 18일엔 1만 4000대가 넘었다.

보령시는 개통 전 주말 7만6700여 명이 방문한 대천해수욕장은 개통 후 주말 11만4700여 명이 찾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령시와 태안군은 서해안의 새로운 관광벨트 조성을 위해 보령해저터널을 지나 원산도와 태안군을 여행하는 ‘보령~태안 교차관광’상품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교차관광 상품은 보령시에서 출발해 태안군을 관광하는 상품과 태안군에서 출발해 보령시를 관광하는 상품 2가지로 운영한다.보령에서 태안으로 가는 코스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보령해저터널 통과 후 원산도 내에 소록섬을 끼고 있는 원산해수욕장과 원산안면대교를 거쳐 태안군 꽃지해수욕장,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을 관람 후 보령으로 되돌아온다.

또, 태안에서 보령으로 가는 코스는 고암패총박물관에서 출발해 원산안면대교를 지나 보령시 원산도해수욕장, 보령해저터널, 대천해수욕장, 보령석탄박물관, 개화예술공원 관람 후 태안으로 되돌아오는 여정이다.

그동안 홍성을 거쳐야 가능했던 서해안관광지도가 급변하며 홍성군을 비껴가는 관광지도로 변하며 그야말로 홍성군은 고립위기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기획재정부는 총사업비심의위원회를 통해 삽교역 설치비를 반영한 서해선 총사업비 변경을 최종 승인하면서 삽교역 신설이 확정됐다.

삽교역은 내년부터 2년 동안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2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서해선 개통(2023년) 이후 경부고속철도까지 연결되면, 삽교역은 서해선을 운행하는 KTX 열차 정차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충남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포함된 ‘내포-태안 연결 철도’의 차기 국가계획 신규 반영 가능성도 높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포-태안 연결 철도는 삽교역에서 태안 안흥항까지 57.6㎞ 규모로, 예상 사업비는 1조 5537억 원이다. 결국, 내포신도시에서 태안으로 직결되는 교통망으로 인해 홍성 원도심을 비껴가는 서해안 관광지도가 새롭게 구축되어 홍성군 원도심의 공동화는 더욱더 심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성군은 군민들조차 뚜렷하게 내세울 관광지는 물론 기대할 만한 관광정책이 부족한 현실이다. 수 십년째 이어오고 있는 홍주읍성 복원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역세권 개발은 더디기만 하다.

군민들을 대상으로 홍성군의 자랑할 만한 관광지 또는 관광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단정 짓거나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

이와 관련 군은 어촌뉴딜300사업으로 궁리항-어사항-남당항-죽도항을 연계하는 해양관광산업 발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당항은 국가 거점어항으로, 복합 다기능 어항으로 조성하고, 축제광장 및 해양공원 조성사업과 홍성호 명소화사업 등을 지속 추진하고 남당항 백사장 복원 및 노을 전망대 설치, 속동 해양공원 및 해넘이길 조성사업을 준공한데 이어 속동전망대 스카이타워 착공을 통해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군은 내년도에 관광개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타지자체에서는 다양한 관광정책과 성과물을 내세우며 전국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군민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남당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 아무개씨는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지나는 차량이 줄고 손님들이 급감하고 있다.”며 “우려했던 홍성 패싱이 현실이 되고 있어 걱정이다.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홍성군이 중장기적인 관광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면서 기존 관광자원의 획기적인 변화로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상근 홍성군의회 전 의장은 “홍주성 복원사업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족히 100년은 걸릴 듯하다. 홍주성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철거한 공터는 예외없이 주차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복원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라도 꽃과 잔디를 입히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해 군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당항과 홍주성의 우선적으로 복원된 부분이라도 활용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등 사람이 모여들 수 있도록 기존의 관광자원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공동화방지, 관광객유입 등 거창한 사업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행정의 틀을 조금만 바꾸고 실천하면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만철 농촌과 자치연구소장은 “이제는 지금까지 해왔던 흔한 관광이벤트나 투어 프로그램 정도로는 어렵다.”며 “전국최초 유기농특구 홍성의 먹거리 자원을 적극 활용한 관광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은 “홍성군은 지난해 홍성대표관광콘텐츠 8경을 12경5품3미로 재정비하면서 볼거리·살거리·먹거리를 확대 선정했다. 산과 바다 그리고 도시를 함께 끼고 있어 어느 시군 못지않게 다양하고 풍부한 관광콘텐츠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성군은 한국관광100선에 단한번도 등록된 적 없고 최근 충남도에서 발표한 코로나시대에 맞춰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 10선’에도 포함되지 않은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인근 보령과 태안의 관광개발로 그나마 관광객들이 지나며 잠시라도 머물던 관광이 이제는 아예 지나치는 도시로 전락될까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며 ”이제는 관광콘텐츠의 다양성도 좋지만 집중과 선택으로 홍성을 대표하는 누구나 알만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덕배 의원은 “홍성군에서 해양관광개발을 위해 수자원보호구역 해제와 속동전망대 복합레져 스카이타워 등의 사업추진을 하고 있지만 홍성군만의 차별화된 관광정책이 필요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역세권 개발사업의 설계변경을 해서라도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획기적인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일반사업을 미루더라도 홍주성 복원사업을 해미읍성과 차별화된 복원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해 조속히 마무리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복원이 늦어지다 보니 건물이 철거된 곳이 공터로 그대로 방치되는 등 순례객들에게 지역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순례객들을 위한 볼거리와 편의시설 등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시대, 행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틀 안에서만 이뤄지는 행정이 아닌 공직사회가 획기적으로 변해야 변화를 통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 내년에는 홍성군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폭제가 되도록 공직사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화관광 관련 전문가들 역시 지역만의 차별화된 관광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안이다.

홍성군문화특화사업단에서 주최한 문화도시 홍성 ‘인문학 콘서트’에서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은 “홍성은 KTX 운행지역으로, 편리한 교통편, 역사 문화적 하드웨어와 특산물 콘텐츠가 풍부한 가능성 있는 도시이다.”라며 “홍성역과 홍주성까지의 야간경관을 매력적으로 재정비하여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아야 한다. 양반마을 홍성을 전시형 마을이 아닌 숙박을 연계할 수 있는 한옥마을형 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성군문화특화사업단 모영선 단장은 “전통시장을 수도권 사람들이 주말에 와서 즐길 수 있도록 주말전통시장을 개장해 전통시장의 옛 문화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복합형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주말전통시장에서는 서해안 바닷가의 해산물과 유기농특구·축산1번지인 홍성의 다양한 농축특산물을 판매하고 홍주성·홍주성천년여행길과 연계해 스토리를 담고 야간경관을 조성해 머물다 갈 수 있는 관광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야간경관은 불빛만으로도 도시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도시민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며 “타지자체에서 수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만들 수 없는 자원이 역사문화자원이다. KTX 운행이 시작되기 전 지역만의 특색을 부여해 조상들이 만들어 준 자원의 가치를 높인 관광자원을 만들어 놓으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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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1-12-31 22:42:16
안면도가는데 언제부터 남당리를 거치나요?
해저터널 만든지 얼마나 됐다고 남당리 횟집 장사안되는게 해저터널탓이래 ㅋㅋ 이러니까 기레기라는 욕을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