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조성 5년차, 어디까지 발전했나?
내포신도시 조성 5년차, 어디까지 발전했나?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12.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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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환황해 중심도시 발돋움 vs 정주여건 부족 주민 불만 ‘여전’

 

지난 2012년 12월 18일 충남도청이 홍성·예산에 터를 잡은 내포신도시에 첫 이삿짐을 푼 뒤 11월 말 현재 전체 995만㎡ 중 808만㎡의 부지 조성 공사를 마무리, 공정률 81%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입주를 마친 기관·단체는 도가 유치 목표로 잡은 128개 중 93개로 집계됐다.

나머지 유치 대상 35곳 중 4곳은 이전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8곳은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도는 부지 매입 후 미 이전한 8개 기관·단체에 대한 조기 착공을 유도하는 한편, 대형 기관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유치 대상 기관·단체를 지속적으로 접촉해 유치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내포신도시 주민 수는 당초 계획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나, 30∼40대 젊은층이 10대 이하 젊은 자녀와 동반 이주하며 ‘젊은 내포’를 만들어 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기준 내포신도시 인구는 2만 2643명으로, 도청 이전 직전 509명의 44배에 달하고 있다.

이 중 0∼9세는 18.7%, 10∼19세는 13.3%로 주민 10명 중 3명은 10대 이하로 나타났다.

또 30대는 22.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40대 18.9%, 20대는 10.2%로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은 6.8%에 불과했다.

공동주택은 8개 단지 9272세대가 준공 후 입주를 마쳤고, 1개 단지 892세대는 12월말 입주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단독주택은 106곳 312세대가 준공되고, 6곳 14세대는 공사 중이다. 사업 승인·허가 완료 공동주택은 10개 단지 1만 914세대에 달한다.

내포신도시의 성장 동력이 될 기업에 대한 유치는 오는 2020년 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산업용 로봇과 자동차 부품업체 등 4개 기업이 입주 계획을 세워 놨다.

이들 기업은 4만 9097㎡의 부지에 292억 원을 투입, 공장 등을 신설할 계획으로, 총 고용 인원은 356명으로 집계됐다.

역시 도시첨단산단 내에 들어설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센터·기술지원센터는 내년 5억 원의 국비를 확보한 상황이다.

내포신도시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최근 유치에 성공한 충남대 캠퍼스는 2021년까지 농생명과학 분야 학과와 수산학과, IT융복합학과를 중심으로 한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포신도시의 대동맥을 뚫는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 중으로 예산 삽교까지 3.9㎞에 달하는 제2진입도로는 공정률 63%를 기록하며 내년 말 개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포신도시와 홍성읍 대교리를 연결하는 도시첨단산단 진입도로는 연내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내포신도시 내에는 유치원 3곳,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등 7개교가 자리를 잡고 미래 인재를 육성 중이며, 4개교는 내년 개교를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의료시설은 병의원 14개소, 약국 4개소 등이 문을 열었고, 학원 32개소와 마트·편의점 22개소, 음식점 275여 곳이 있다.

충남대표도서관은 내년 4월 문을 열고 내포신도시의 복합문화공간으로의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며, 국제 규격 실내 수영장을 포함한 충남스포츠센터는 2021년 1월 개관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내포신도시가 환황해 중심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일수 도 내포신도시과장은 “내포신도시는 낮은 인구밀도와 넓은 녹지 면적, 최첨단 도시 인프라와 속속 제 모습을 드러낼 문화예술 공간, 인근 천혜의 자연 환경과 다양한 역사문화자원, 농어촌의 여유과 풍성한 먹거리, 사통팔달 교통망 등을 고루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삶터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며 “‘젊은 내포’가 환황해 중심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내포신도시 발전 가능성에 대해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우선, 내포신도시 최대현안인 축산악취와 열병합발전소 건립문제가 여전히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추운 겨울 주민들은 충남도청 앞에서 연일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도가 밝힌 내포신도시 주민 중 학령기 아동 수가 0∼9세는 18.7%, 10∼19세는 13.3%를 차지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치원 3곳,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뿐이다. 물론, 내년 4개교가 개교예정이라 하지만 신도시 내 학교 부족으로 인해 당장 내년부터 내포중학교 내 교무실, 무용실, 기술실습실 등을 교실로 전환해 사용해야 하고 과밀학급으로 인해 학생들은 콩나물교실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남편의 직장이전으로 인해 내포신도시로 이주한 한 주민은 “충남도청은 넓고 화려하게 지어놓고도 리모델링에 억단위 예산까지 쓰고 있으면서 정작 미래의 일꾼인 아이들 공부할 곳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며 “인구 10만을 계획하고 추진한 신도시가 정작 학생수는 제외하고 계획된 것인가. 아이가 중학교 입학하기 전에 다시 이사를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의 국민청원 게시판에 신도시 신설학교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글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도가 밝인 “내포신도시가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고,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산단 조성 및 기업 유치 등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성장 속도가 정상 궤도에 올라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이 주민들에게 과연 얼마만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주민 강아무개씨는 "인구가 증가해야 발전속도도 빨라질텐데 현재 내포신도시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 한 많은 인구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수치상으로 보여주기식이 아닌 충남도가 강력한 의지로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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