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삶이야기】 눈 위 쓰여진 글귀, 아줌마 행복한 착각에 빠지다.
【소소한 삶이야기】 눈 위 쓰여진 글귀, 아줌마 행복한 착각에 빠지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8.01.15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지역에 지난 8일부터 12일 오전까지 적설량 12cm를 기록하며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온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힌 가운데 누군가 눈 위에 새긴 글귀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새하얀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성희씨는 아이들을 재워놓고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창밖을 내다보던 중 순간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창 밖 새하얀 눈밭에 새겨진 로맨틱한 글귀 때문이다. 누군가 사랑 고백을 위해 새겨진 글귀의 이름이 ‘성희 사랑해’라 쓰여져 있는 것을 본 순간, 마침 눈을 털며 들어오는 신랑이 아닐까하는 설레임으로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하지만 자세히 확인해보니 주인공이 ‘성희’가 아닌 ‘정희’였다.

순간 성희씨는 실망가득 했지만 잠시잠깐 설레임을 갖게 해준 누군지 모를 이에게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성희 씨는 “결혼해 살면서 아이들 키우느라 어느새 잊고 살았던 처녀적 감성을 다시 느끼게 되며 새삼 나도 여자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누군가의 로맥틱한 고백이 아줌마 마음까지 설레게 할 정도니  사랑고백의 주인공인 정희씨가 얼굴은 모르지만 진심 부럽다”고 전했다.

눈 밭의 로맨틱한 글귀를 본 또 다른 주민들도 “낭만적이다”, “잊고 지냈던 감성을 일깨워주는 듯 하다”, “십년묵은 남자친구는 티비만 보고 있네”, “유치해도 이런 건 싫지 않다”, 돈 안들이고 무한 감동을 주는 이벤트다“ 등의 반응 보였다.

지난 주 내내 폭설로 인해 곳곳에서 불편을 겪어야 했지만 누군가에게는 낭만적인 고백을 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잠시나마 잊고 살았던 감성을 깨워주며 설레임을 안겨준 소박한 행복이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