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동네 아파트 경비실에 전달된 작은 상자의 정체는?
시골동네 아파트 경비실에 전달된 작은 상자의 정체는?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8.03.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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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예산, 내포신도시가 위치한 시골동네 아파트 경비실 20여곳에 일제히 작은상자 하나가 전달됐다.

무엇일까 확인해 보니 정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초코파이가 가득 담겨 있는 상자였다. 주민들은 왜 이 상자를 한곳도 아닌 시골동네 전체 아파트에 전달한 것일까?

다름 아닌 항상 수고해주시는 경비원 아저씨들에게 소소하게나마 감사를 전하고 싶은 주민들의 작은 마음이었다.

발단은 홍성, 예산,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소통창구 ‘내포천사’카페에서 시작됐다.

카페지기 임기혁씨는 “비록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주민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경비원 분들게 작게나마 주민들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아파트별로 전달할 분들을 모집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를 원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느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이와 함께 경비원 아저씨께 초코파이와 음료수를 전달한 한 주민은 “평소 무심코 지나치며 경비실에 들어갈 일이 없었는데 경비원 아저씨들도 뵙고 근무하시는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흐믓해 했다.

또 다른 주민은 “평소 마주칠때마다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소소한 것이라도 챙겨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작 초코파이 하나에 감동을 받으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되려 죄송했다”며 “더불어 사는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느끼게 됐다. 앞으로 자주 간식을 가져다 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말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대단한 값어치의 물건이 아닌 감사의 마음 그 자체가 가장 큰 감동의 선물일 것이다. 물질만능 주의 세상에서 이제는 희미해져가는 마음을 전한다는 것 만큼 가장 큰 감동을 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잊지않는다면 더불어사는 따뜻한 세상은 자연스레 만들어지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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