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이 삶을 이어가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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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8.08.16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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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유기동물보호소, 휴가철 유기·유실견으로 포화상태 ‘안락사 위기’

# 출산 후 9마리 새끼들과 함께 유기견 보호센터로 오게 된 미미!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할 어린 영혼의 모든 희망이 끈을 놓아버린 듯한 시선으로 작은 철장속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해 몸부림 치고 있다. <안락사 예정>

#말티즈 믹스견으로 추정되며 남매인 콜리(왼쪽)와 나나! 더 이상 키우기 어렵다고 길거리에 유기해 시민의 신고로 보호소에 들어오게 됐다. <안락사 예정>

홍성지역에 위치한 금일유기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한 채 임시보호 되고 있는 유기견들의 이야기이다.

유기 동물 통계 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전국 유기 동물 수는 2016년 8만8636마리에서 지난 해 10만1070마리로 증가했다. 올해는 7월까지 6만7586마리가 버려져 지난 해 대비 20%나 늘어난 수치다. 이는 휴가철이 되면 더욱 증가한다. 지난 2~3월 1만5334마리였던 유기 동물은 6~7월 2만1792마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홍성지역의 금일유기동물보호소에도 평소 10마리에서 15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해오다 휴가철이 되면 두 배가 늘어난 30마리 이상의 유기견을 임시보호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2~3마리를 보호할 수 있는 철장케이지에 5마리 이상의 유기견들을 한데 넣어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고기간 끝나고 한달이 되어 안락사 예정인 시츄! 임시보호처가 시급하다.

유기동물들이 보호소에 들어오게 되면 10일의 공고기간을 거쳐 병이 있는 유기견들은 안락사 1순위에 처하게 된다. 또한, 건강한 동물들도 보호소에서 한달 정도 보호기간을 연장해 입양이 안 되면 결국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다. 이후 또 다른 유기견들이 철장에 갇히고 다시 안락사 되는 안타까운 상황의 연속이다.

이 같은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반려동물을 가족이 아닌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이다.

금일유기동물보호소 자원봉사자 대표 이진실 씨는 ““유기견도 많지만 유실견 또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반려견을 동반하고 휴가를 갈 때는 반드시 이름표를 부착해 주시기 바란다”며 “반려동물을 소유물이 아닌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유기동물은 늘어날 것이고 안락사 위기에 처한 동물들은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삶을 마감해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보호소에 들어오게 되면 바깥 세상도 못보고 갇혀 있다 죽게 되는 것인데 버림을 받았어도 미소를 잃지 않고 너무나 밝은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소중한 생명들이 삶을 이어가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아지들이 작은 철장 안에서 함께 의지하며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장곡면 광성리 부근에서 들개로 유기생활을 오래 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의 손길을 피해 움츠려 들지만 간식을 들고 반겨주면 꼬리치며 곧 잘 다가오는 활달한 아이들이다. <안락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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