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국제단편영화제였나?
누구를 위한 국제단편영화제였나?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8.11.29 11: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객수 210명, 군민참여율 저조...혈세만 낭비한 채 막 내려

단편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에 5명도 채 안되는 관객으로 대부분의 자리가 텅빈 채 영화가 상영되었다.

홍성군이 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최한 국제단편영화제가 군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참여율 저조로 실적을 내지 못한 데 대한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군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홍성 국제단편영화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회 홍성국제단편영화제를 개최했다.

당초 군은 영화제에 대한 홍보비 3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영화인협회가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립전 예산을 편성해 도비 1억과 군비 1억을 추가로 투입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홍성CGV, 내포신도시 메가박스에서 최종 선정된 영화 47편을 무료로 상영하고, 홍성한우 판매장 및 농특산품 홍보부스 운영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 군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유명 배우와 감독 등 많은 영화인들과 영화 지망생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축제로 개최해 전국적인 지역 홍보는 물론 홍성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영화제 개최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은 싸늘할 정도로 저조해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수가 210명에 그쳤다. 또한, 개막식과 폐막식 행사에는 외지인은 물론 주민의 참여율이 저조해 공무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까지 연출돼 공직사회에서도 적지않은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홍성군의회 제256회 정례회 문화관광과 소관 군정업무추진실적 보고에서 군의원들은 작심한 듯 질타를 쏟아냈다.

김기철 의원은 “처음부터 우려스러웠던 부분으로 영화제 개최를 위해 예산확보도 안된 채 홍성군영화인협회를 급하게 구성하고 구체적인 계획 없이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영화제 였다. 홍보를 했음에도 군민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것은 결국 군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혈세만 낭비한 채 개최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병희 의원은 “처음 기획 시점이 7월이었다. 4개월 준비기간 동안 기간이 짧아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 홍보부족 문제가 아니라 군민 인지도가 낮고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선균 의원은 “누구를 위한 국제단편영화제였나? 영화인협회를 위해 군비만 투입된 사업이었다”고 질타했다.

윤용관 의원은 “당초 군민정서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군의회에서 반대입장을 표했지만 성립전 예산으로 편성해 제도적으로 선집행 하게 되어 개최하게 됐다. 국제단편영화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으면 홍성군에서 개최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의회와 군민의견을 무시하고 추진하게 되면 결과는 예산만 낭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질타에 대해 한광윤 문화관광과장은 “당초 영화인 협회에서 국비 확보에 대해 장담했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홍보 등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처음 개최되는 만큼 군민 공감대 형성 못한 것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공감한다”며 "앞으로는 철저한 계획과 검토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주성 2018-11-30 15:49:22
담당부서 공무원과 이를 기획한 사람은 공적 책임을 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