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시설(아래 열병합발전소) 관련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포신도시쓰레기발전소 반대위원회 문병오 위원장이 병상투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걱정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생업을 포기한 채 밤잠을 설치며 동분서주해 온 문 위원장이 결국엔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을 한 것이다.
그동안 문 위원장은 열병합발전소 건립반대를 촉구하며 연일 이어지는 집회에 공청회 준비로 환경전문가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며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되는 유해환경으로 인한 심각성을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문 위원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 30분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함께 집회를 준비하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충남도청 앞에서 목청 껏 소리 높여 반대의사를 표명해 왔다. 오후 시간에는 대부분 점심식사도 거른 채 충남도청·홍성군청 관계자를 수시로 찾아가 열병합발전소 건립 철회를 촉구해왔다. 또한, 지역구 정치인들과 주민들을 만나 전단지를 돌리고 현수막을 나눠주며 지역민들의 건강과 행복권을 위협하는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막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1일, 야윈 모습으로 공청회에 참석해 세 시간이 넘도록 토론자로 자리를 지키며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 당위성을 주장한 문 위원장은 이미 2주전 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은 공청회 참석을 위해 의사와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해 꿋꿋한 모습으로 버틴 문 위원장은 공청회가 끝난 후 병원에 재입원했다.
병명은 만성폐색성 폐질환으로 20여년 전 폐절제 수술을 받은 문 위원장은 현재 남은 폐가 50%로,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지병이 재발한 것이다. 이미 건강을 한번 잃어봤기 때문에 문 위원장이 누구보다 환경을 생각하며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강상태가 너무 안 좋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문 위원장은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며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열병합 발전소가 건립되면 향후 1년 안에 암환자를 비롯해 어린아이들 호흡기질환, 피부병 등이 발생할 것이다. 이를 알고도 당장 내 몸 하나 편하자고 누워있을 수 만 없다”며 “가족과 어린 자녀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내 주권을 포기하지 말고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에 적극 나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상가상으로 사업 시행사인 내포그린에너지(주)는 지난 달 19일 문병오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문 위원장은 고액의 변호사 선임료를 마련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공청회 자리에서 주민들은 고소취하를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자신의 건강은 뒷전인 채 연일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며 앞장 서왔던 문 위원장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해 문 위원장을 돕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임기혁 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공적인 일에 앞장서 온 문 위원장님을 고소한 것은 우리 주민 모두를 고소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문 위원장님과 함께 한다는 뜻으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모금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열병합발전소가 건립되면 이주민은 커녕 주민들이 떠나게 돼 유령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며 ”공익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투쟁하고 있는 분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주민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