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메마른 대지, 속 타는 농심’
극심한 가뭄 ‘메마른 대지, 속 타는 농심’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05.21 2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농기 농업용수 수요 많은 6월, 주의단계 심화 전망

농업용수를 공급해온 결성면 저수지가 가뭄으로 인해 메말라 있다. <사진출처-결성면>

국민안전처, 7월 강수량 평년 수준 예상 8월 기상가뭄 완화 전망

본격적인 모내기철이 다가왔지만 메마른 대지로 인해 농민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국민안전처의 5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전국 강수량은 평년(272.5㎜)의 85% 수준으로 전국적인 기상가뭄은 없으나,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로 경기·강원·충남·전남 7개 시·군(평택, 오산, 화성, 연천, 원주, 홍성, 장성)에서 국지적인 기상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충남 8개 시·군의 수원인 보령댐이 지난 3월 25일 경계단계에 도달함에 따라 지난 해 설치한 도수로를 가동해 금강물을 공급 중이지만 앞으로 3개월간 주의단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농업용수는 5월에는 경기·충남 2개 시·군(안성, 서산)이 주의단계이고, 영농기 농업용수 수요가 많은 6월에는 4개 시·군이 주의(화성, 홍성) 및 심함(안성, 서산)단계로 심화되었다가 8월에는 2개 시·군만 주의(안성) 및 심함(서산)단계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가뭄 주의단계 이상인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용수확보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부터 보령댐 도수로 가동을 통해 충남지역 8개 시·군에 안정적으로 농업용수 및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해 10월부터 가뭄 우려지역에 관정개발, 양수장 설치, 저수지 물채우기 등을 지속 추진 중에 있다.

저수지 말단부 등 물 부족지역에 대해서는 퇴수를 양수하여 물을 재활용하거나 용수로에 직접 급수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급수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0일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과 서산 천수만A지구 간척지를 잇따라 찾아 가뭄 극복 대책을 점검했다. <사진-충남도청>

충남도는 지난해 9월부터 176개 지구 124억 원 투입에 이어 올해 19개 지구에 51억 원을 긴급 투입, 저수지 준설과 관정 개발, 양수저류 등 가뭄 대책 사업을 중점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0일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과 서산 천수만A지구 간척지를 잇따라 찾아 가뭄 극복 대책을 점검했다.

이날 점검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김석환 홍성군수, 도의회 맹정호·김종필·이종화 의원, 농어촌공사 김병찬 충남지역본부장과 민흥기 천수만사업단장, 유찬형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 등이 참가했다.

천수만A지구 간척지의 농업용수원인 간월호는 저수율이 44%로, 평년 저수율 82%의 54% 수준이다.

문제는 염도로, 도 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간월호 염도는 현재 0.4% 이상을 기록하며 이앙 한계(0.25∼0.28%)를 훨씬 웃돌고 있는 형편이다.

도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모내기 급수는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본격적인 모내기철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천수만사업단과 천수만 A지구 간척지를 찾은 안 지사는 도내 가뭄 현황 및 용수 공급 대책을 보고받고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한 뒤, 천수만AB지구경작자연합회 이우열 회장 등 농업인들을 만나 가뭄 상황을 듣고 대책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농업인들은 염해 원인 파악, 염도 측정 및 이에 따른 올해 벼 재배 지속 가능 여부 판단, 예비 못자리 준비 등을 안 지사에게 건의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물 관리 문제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예비 못자리를 비롯해 도와 시․군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농업인들이 요청한 재해지역 지정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농업용수 가뭄지도 <출처-국민안전처>

상황이 이렇다보니 홍성군은 백제보(금강) 도수로가 운영되면서 3월 25일부터 상수도 사용량에 대한 물 이용 부담금(20.41원/㎥)이 5월 상․하수도 요금 고지분에 합산해 부과한다.

물이용부담금은 금강수계 사용 시 최대 160원/톤까지 부과되지만 금번 부과되는 물이용부담금은 보령댐 저수량(23,301,627㎥)과 금강물 도수량(2,973,542㎥) 비율에 따라 부과계수(12.76%) 산정하여 최종 물 사용자에 물이용부담금 단가(20.41원/㎥)를 곱하여 물이용부담금을 부과한다.

군은 5월 고지분 물이용부담금은 6월 30일까지 수납하여 금강수계관리위원회에 납부하고 물이용부담금은 금강 상류지역 수질개선 및 주민 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쓰여진다고 밝혔다.

군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지속적인 가뭄 및 본격적인 농번기 시작으로 보령댐 저수량 고갈 시 물이용 부담금 부과, 강제 급수조정 등 불가피하다” 며 “보령댐 저수량 고갈시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며, 군민들의 생활 속 물 절약 실천 생활화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5~6월에는 강수량이 평년(5월 101.7㎜, 6월 158.6㎜)과 비슷하거나 적어 국지적으로 주의단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7월 강수량은 평년(289.7㎜) 수준으로 예상되어 기상가뭄은 점차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