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미술관에서 시원한 작품 보며 여름 더위 식혀볼까
아미미술관에서 시원한 작품 보며 여름 더위 식혀볼까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07.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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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까지 ‘2017 현대미술 경향읽기 展 열려

20여년 전, 논밭 사이로 학교 종이 울리던 공간이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사진 찍으러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해 당진의 ‘핫 플레이스’가 된 아미미술관(관장 박기호)에서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현대미술 경향읽기 展’이 열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되는 전시회는 11명 작가의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생동감 넘치는 식물 그림을 통해 생생한 에너지를 받거나 반려견과 어우러진 인물 사진들을 보며 미소 짓게 될 것이다. 또한, 화려한 패턴 속에서 기형의 유기체를 발견하는 재미난 경험과 씨앗, 나뭇잎 등을 통해 표현된 작가의 내면 세계를 엿보거나 외부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나’에 대한 탐구에 공감할 수도 있다.

서양 고전작품처럼 표현된 일본 만화 속 주인공이 담고 있는 여성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나명품을 두른 닭발이 보여주는 허영심에 대한 비판, 모조 동물을 담은 사진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려는 진실에 관한 메시지도 전달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현대인의 무의식 세계를 담은 흐릿한 회화 작품들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비오는 날의 풍경들 시간과 기억에 대한 고찰이 담긴 신문지 꼴라쥬를 통해 보다 풍부한 전시 관람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미술 전시가 부담스럽다면 미술관 문턱을 한껏 낮춘 날에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아미미술관에서는 전시 기간 중 매월 마지막 수요일(7월 26일, 8월 30일, 9월 27일, 10월 25일)은 ‘문화가 있는 수요일’로 큐레이터의 ‘해설이 있는 미술관’이 2시부터 5시 사이에 진행된다.

또한 전시장 뒤 켠에서는 ‘자연재료를 이용한 직조’ 체험 프로그램이 2시부터 시작된다. 미술관 정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에 옷, 끈 등을 재활용하여 나만의 타피스트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아미미술관은 당진시 순성면에 자리잡은 농촌학교였다. 주위에는 훼손되지 않는 녹지대와 아미산, 함박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 2002년 당시 당진군에서 지정한 환경 시범마을 이었다.

프랑스에 살며 부부의 연을 맺은 서양화가 박기호 씨와 설치 미술가 구현숙 씨 가 폐교를 활용해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탄생시켰다.

1994년부터 7년간 장기 임대한 폐교를 부부가 손수 고쳐 만들어 2010년 10월 미술관으로 등록했다. 아미미술관은 대지면적 1만410㎡에 야외전시장, 실내 전시장, 작업실, 입주작가 숙소 및 쉼터, 관광객·방문객 쉼터, 미술관내 연구실, 산책로, 야외 작업장,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야외전시장은 평소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며 야외 조각 및 설치 미술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은 5곳으로 평소에는 상설전시장으로 활용하고 기획전을 유치하며, 작업실 4곳은 레지던스작가들의 작품활동실 또한 전시 및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를 위한 작업실이다.

한옥은 전통가옥을 복원하여 선조의 생활도구 및 생활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레지던스 작가들의 거주 숙소로도 활용중이다. 연구실엔 2000여권의 일반 교양서적과 미술서적,철학 및 종교서적을 비치하고, 200여점의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당진의 생활권에 가까이 위치한 훌륭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아미미술관은 당진 터미널에서 7분 거리 내에 위치하며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정기 버스 노선은 어린이, 청소년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문화공간으로 최적지이다.

아미미술관은 지역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문화공간, 전국 예술인들의 작업 및 정보교류 공간 등으로 전문적 종합 문화공간이 되며 지역민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자자해 2011년 관람객이 연인원 5000명에서 2014년 1만5000여명에 달한다.

무더운 여름 멋진 풍경과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아미미술관에서 시원한 여름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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