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단상>군민 뜨거운 정성에 찬물 끼얹은 정치인 축사 지양해야
<데스크 단상>군민 뜨거운 정성에 찬물 끼얹은 정치인 축사 지양해야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08.15 23: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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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빌미로 과도한 정당 홍보 및 생색내기 이제 그만!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지역구 정치인이 상반되는 주장이 담긴 축사로 군민들의 불만을 샀다.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홍성군에는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는 행사가 개최됐다.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들, 그리고 지역의 여러 단체들까지 온 군민이 참여해 뜨거운 정성으로 마련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개최된 것.

더욱이 홍주의병과 일본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홍주읍성 앞에 설치돼 그 역사적 상징성을 더하는 자리였다.

이로인해 비가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막식을 보기위해 많은 군민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군민들의 뜨거운 정성과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자리가 정치인의 축사로 인해 한 순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

제막식에 참여한 지역구 국회의원이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올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배치의 찬성의사를 표명하고, 이에 항의하는 군민에게 북한 사람이냐는 발언을 한 것이다. 전쟁피해자를 위로하며 평화를 논하는 자리에서 전쟁무기를 찬성하는 듯 한 발언을 해 행사취지와는 맞지 않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오마이뉴스’와 방송매체는 물론 페이스북 등 SNS 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작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보다 더 주목받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이로 인해 신중하지 못했던 정치인을 비난하는 군민의 목소리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제막식 행사에 참석했던 한 군민은  “신중하지 못한 정치인의 발언으로 평화와 인권을 바라며 1년여간의 군민들의 염원이 무색해진 것 같다”며 “위안부 문제를 합의한 자유한국당 의원의 찬물 끼얹는 행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또 다른 군민은 “정작 정성을 모은 군민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자리가 정치인들의 생색내는 자리로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행사에서 정치인 축사는 지양해야 한다는 군민의 한결같은 여론이다.

필자는 이전부터 지역 행사 개최 시 정치인들이 정당홍보나 자신의 치적홍보를 위해 장황하게 늘어놓는 축사가 행사 개최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사전적 의미로 축사란 ‘축하의 뜻을 나타내는 글을 쓰거나 말을 함. 또는 그 글이나 말’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뜻 그대로 행사 준비를 위해 수고한 관계자들이나 참석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는 것이 축사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이 축사의 개념을 잊은 채 과도한 정당홍보나 자신의 치적홍보를 위한 내용으로 채우며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녀상 제막식에서 있었던 불미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제언해본다.

이제는 행사의 취지를 무색케 할 정도의 정치인들의 과도한 생색내기용 축사는 행사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소신을 갖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굳이 자신의 입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많은 군민들이 공감하고 인정할 것이다.

앞으로 정치인들이 솔선수범해 형식이나 절차에 집착하는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축사는 축사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기를 다시 한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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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2017-08-19 09:22:33
정치를 잘못 배우셨어.
축사하러 다니는게 정치가 아닌데...
더구나 아직도 종북프레임 말고는 뭐 내세울게 없으니... 지역구 주민들 창피해서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오래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