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백구’ 전국 첫 명예구조견 되다
‘은혜 갚은 백구’ 전국 첫 명예구조견 되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1.09.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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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소방서, 6일, 백구에 임명장 및 계급장 수여
양승조 지사, 백구의 믿기 어려운 사랑에 크게 감동
김석환 군수, 군민 소중한 생명 구한 백구에 고마움 전해
소방청은 지난해 4월 사람을 구한 동물을 명예 소방견으로 임명할 수 있는 ‘명예소방관 및 소방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백구는 사람과 동물 등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의해 탄생한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이 되었다. ⓒ홍성군
소방청은 지난해 4월 사람을 구한 동물을 명예 소방견으로 임명할 수 있는 ‘명예소방관 및 소방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백구는 사람과 동물 등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의해 탄생한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이 되었다. ⓒ충남도
ⓒ충남도

충남에서 대한민국 첫 ‘명예119구조견’이 탄생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6일 오후 홍성소방서에서 반려견 ‘백구(견령 4세)’의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 임명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임명 경위 소개, 임명장 및 계급장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견주인 심금순(여, 65세)씨를 비롯해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 이상배 이장, 홍성군유기동물협회 복진수 소장 등도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백구가 우리나라 첫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된 것은 치매환자인 90세 할머니가 길을 잃어 논둑에 쓰러졌을 때 곁을 떠나지 않고 하루가 넘도록 할머니의 곁을 지키며 구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에 거주하는 90세 할머니가 새벽에 일어나보니 보이지 않는다는 딸의 실종 신고가 8월 25일 아침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인근 농장의 CCTV에서 마을 밖으로 벗어나는 할머니의 모습을 확인하고 의용소방대와 방범대 등 마을 주민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지만 26일 오전까지도 찾지를 못했다.

26일에는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홍성소방서 구조대원들도 현장에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그 결과 실종 추정 40여 시간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경 경찰의 열화상 탐지용 드론 화면에 작은 생체 신호가 포착됐다.

벼가 무성히 자란 논 가장자리 물속에 쓰러져있던 할머니를 곁에서 지키던 백구의 체온이 확인된 것이다.

발견 당시 저체온증을 호소하던 김 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되어 현재 입원 치료중이다.

양승조 지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백구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모두를 감동케 했다”라며 “백구가 보여준 것은 주인을 충심으로 사랑하는 행동 그 이상으로 사람도 하기 어려운 지극한 효(孝)와도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계양 위원장은 “홍성은 화재로부터 주인을 구하고 숨진 역개방죽 의견설화가 있는 뜻깊은 고장”이라며 “우리 충남이 또 하나의 의로운 개 이야기를 갖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견주 심금순 씨도 “유기견이었던 백구가 3년 전 큰 개에게 물렸을 때 도움을 줬고 그때부터 인연을 맺었다”며 “유독 어머니를 잘 따랐던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아 고맙고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홍성군

앞서 지난 3일, 김석환 군수는 서부면 ‘은혜 갚은 백구’ 가족을 방문해 위문 물품을 전달하며 군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백구와 그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군수는 영양식과 기저귀, 미끄럼방지 양말, 물티슈, 파스 등으로 구성된 치매 노인 지원 물품을 전달하며, 할머니께서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해 가족과 백구의 곁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 군수는 “처음 할머니께서 실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할머니를 찾도록 지시했으며, 반려견과 함께 40시간 후에 발견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군민의 안전 보호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견주 심금순씨는 “우리의 사연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는 것은 코로나 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전해졌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어머니와 백구를 잘 돌보겠다.”라고 말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당 가족은 첫 딸과 사위가 치매로 건강이 불편한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고 생활해 평소 주변으로부터 효행 가족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한편 소방청은 지난해 4월 사람을 구한 동물을 명예 소방견으로 임명할 수 있는 ‘명예소방관 및 소방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백구는 사람과 동물 등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의해 탄생한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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