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농업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합니다.”
“자연과 농업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합니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2.03.08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풀꽃농원 김동영 대표, 1회 치유농업사 국가자격 합격

“치유농업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격은 인성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시행된 제1회 치유농업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풀꽃농원 김동영 대표는 지난 해 국립한경대학교 농업과학교육원에서 142시간 교육을 이수하고 홍성군에서 국가공인 제1호 치유농업사가 되었다. 치유농업사 자격시험을 위해 전국적으로 양성기관 11개 기관이 지정되어 정원 405명이 응시해 93명이 최종합격했다.

치유농업은 농업활동 전반을 통한 국민의 심리, 사회, 인지, 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2020년 3월 제정된 ‘치유농업 연구 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치유농업사 국가자격증이 신설됐다.

치유농업사란 식물을 가꾸고 동물과 교감하는 농업활동을 통해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건강 등 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인력으로 치유농업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등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게된다.

2013년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후 평소 탈핵문제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김 대표는 유기농 특구인 홍성을 선택해 2014년 귀농했다. 이후 2015년 1500평의 케어팜(치유농장)에 텃밭정원(틀밭), 치유정원, 약초정원, 치유프로그램 교육장, 동아리 야외교육장, 육묘장 하우스를 조성했다.

홍성군 농업대학에서 치유농업과정을 수료한 김 대표는 2017년부터는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과 사회복지기관, 교육기관 등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정신장애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식물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홍성군 귀농귀촌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기후환경분과 위원, 농정원 외 식물매개치유프로그램 개발 출강, 농정원 지정 갈등관리 강사, 농정원 지정 귀농닥터, 국립한경대학교 치유농업사 회장, 농장디자인연구회 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치유농업이란 국민의 건강 회복 및 유지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의 활용과 이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다.“라며 “사회적 서비스가 농업농촌에는 부족하다. 치유농업을 통해 사회적 서비스를 보완하는 역할을 치유농업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유농업을 위한 치유농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치유농장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사랑은 관심, 배려, 지지, 인정, 격려, 칭찬으로 표출된다.”며 “자연을 활용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인데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또한 사람을 미워하고 함부로 대하는 인성을 갖춘 사람들은 치유농업을 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쳐있는 사람들을 위해 치유농장의 코디네이터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역량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좌로부터 마음두레연구소 김도윤 대표. 풀꽃농원 김동영 대표,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 이민형 심리학박사
좌로부터 마음두레연구소 김도윤 대표. 풀꽃농원 김동영 대표,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 이민형 심리학박사

“치유농업, 농업과 돌봄·복지 결합해 농촌 소득창출과 사회적 약자 돌봐야”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촌체험학습장 운영실태 조사 결과, 교육농장 79곳, 치유농장 34곳, 체험농장 244곳의 농가당 평균 이용객은 전년 674명 대비 159명(23.6%) 증가한 833명으로 집계됐다.국내 농촌관광 추이는 단체관광 수준에서 관광농원→체험농장→교육농장→치유농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치유농장은 국내 힐링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는 만큼 단순 휴양과 체험을 넘어 농촌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해 치유형 농촌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치유관광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치유농장을 단순 농업활동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돌봄·복지 개념을 접목해 치유농업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신건강 비영리단체인 마음두레연구소 김도윤 대표는 “유럽에서는 농업을 생산적인 목적 외에 녹색을 활용한 돌봄·복지로 그린케어의 개념이 크다.”며 “한국은 안타깝게도 치유농업을 농업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농림부와 농진청에서 추진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케어팜이 농업과 복지를 결합해 돌봄·복지정책이 병행 추진되어 농촌사회를 살리고 사회적 약자도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신적이나 마음을 다친 사람들을 치유농장에서 자연과 농부와 연결해 주는 것이다.”라며 “건강증진 예방차원에서 치유산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울, 불안감 등 심리적으로 힘들 때 편하게 갈 수 있는 치유농장에서 자연과 연계되어 마음을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보건, 복지, 고용 등의 영역을 접목해  보다 폭 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리학 박사이자 치유농업과 자연기반 심리치료를 연구하고 있는 이민형 박사는 “치유농업과 사회적 농업 등 복지정책과의 연계성이 중요한 관건이다.”라며 “서유럽에서 그린케어, 녹색돌봄 모델을 도입하여 복지정책을 연계해 치유농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 스트레스, 우울증 등 명상이나 마음 수련 등 교육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전략적으로 치유농업에 교육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교육청에서 학교나 어린이집 등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좋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덧붙여 김도윤 대표는 “아이들이 어릴 때 흙을 좋아하는 것은 본능적이다. 실제로 신체적인 면역증진에 좋고 뇌 발달이나 신경 전달물질 활성화 등 과학적으로 증명 되었다.”며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갈 곳이 없어 농장으로 보냈는데 학교에서는 문제아지만 농장에서 우등생이 된 사례도 있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고 자유로운 치유농장에서 지내면서 치유의 힘으로 훌륭한 인물이 만들어 질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영 대표는 “치유농업은 식물, 동물, 곤충, 조류, 음식, 농촌 전통문화 등 자연에서 농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다.”라며 “도시보다 보건복지가 취약한 농촌에서 치유농장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치유농장과 이용자에 대한 지원이 없다. 정신장애인, 발달장애인, 노인, 아동, 치매환자 등에 간접지원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아쉬워 했다.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은 “농촌에 농업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는 농업을 생산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안된다."며 "농촌의 고령화에 따른 치유농업에 농업과 돌봄, 복지를 접목해서 다기능적인 목적으로 정책이 추진되어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소득기반 창출로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