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동물정책 실현 의지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동물정책 실현 의지는?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2.05.30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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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길고양이보호협회·충남동물권단체연합, 동물정책질의 답변 공개

지난 2015년에 결성되어 꾸준히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는 ‘홍성길고양이보호협회(대표 임소영)’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홍성군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보낸 동물정책 관련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홍성에서 시급하다고 판단된 현안들이 담긴 이번 질의서 내용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유기동물 및 길고양이를 위한 의료비 지원 ▲인도적이고 위생적인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 및 후처치실 제공 ▲지자체 민원을 담당하는 사설보호소에 대한 지원 ▲지자체 보호소의 입양기준 강화와 직영 입양센터 개설 준비를 위한 민관협의체 발족 ▲일자리창출 사업과 결합한 길고양이 공공 급식소 설치 및 운영 등이다.

총 11명의 홍성군의원 후보자 중 김기철, 문병오, 이정윤, 이병희, 임기혁, 최선경 후보자가 답변을 보내왔으며,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시민들의 동물에 대한 인식이 후보자들의 공약과 의정활동 의지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답변으로 김기철 후보는 테마공원 조성과 동물보호 조례를 만든 반려인으로서 안락사를 최소화하며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문병오 후보는 반려동물의 휴식공간이 생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며, 이병희 후보는 생명존중의 실천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최선경 후보는 질의서에 담긴 정책들이 현실화 되도록 조례를 개정하여 예산 확보를 약속했고, 임기혁 후보는 늘어나는 유기동물에 대한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충남동물권단체연합’은 별도로 도의원 후보자들에게 동물정책 질의서를 발송했다.

총 89명의 후보자들 중 총 25명이 답변을 보내온 이 질의서에는 ▲동물학대 근절을 위한 특별사법경찰(애니멀 폴리스) 설치 ▲로드킬 감소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마련 ▲공설 동물장례식장 건립 ▲유기동물 및 길고양이 의료비 지원 ▲지자체별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 위한 후처치실 설치 지원 ▲‘시골마당개’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다각적 지원 ▲직영 동물보호소 건립 확대, 입양기준 강화 및 동물정책 개진을 위한 민관 합동의 시민위원회 설치 ▲고양이 전용 입양센터 개설 ▲생명존중·동물보호 교육 의무화 ▲공공단체에서 채식식단 제공 등 채식문화 확산 장려 등 총 10개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충남동물권단체연합은 현재 홍성과 마찬가지로 충남지역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정책을 선별해서 질의했다고 설명했다.

답변한 대부분의 후보들이 질의 내용에 모두 동의한 점도 특기할만 하지만 홍성지역에서는 출마한 다섯 명의 도의원 후보 모두 성실하게 답변을 보내온 점이 인상적이다.

이두원 후보는 예산 편성을 위해선 공감대 형성을 위한 인식변화를 강조했고 이종화 후보는 구 홍성여고 부지에 청소년과 반려동물을 위한 복합공간 조성을 언급했다. 황영란 후보는 모든 정책에 찬성하지만 특히 유기동물과 길고양이 의료비 지원과 시골마당개 지원사업, 그리고 공설 장례식장 건립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반면, 질의서 내용에 모두 동의했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노운규 후보는 로드킬 방지 대책과 공설 장례식장 그리고 고양이 전용 입양센터 건립에 대해 선택적인 답변을 헸다.

답변서를 보내온 자체가 동물관련 정책에 관심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질의 내용이 현재 충남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는 데 모든 지역 후보자들이 공감한다는 점에서, 선거 후 충남도의회에서 동물복지를 위한 적극적인 의정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답변한 후보자들의 선거구가 홍성을 비롯하여 동물권 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시민 뿐 아니라 지역 정치인들의 관심과 인식변화를 이끌어내는 시민운동단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

충남동물권단체연합은 답변율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이번 선거에서 처음 시도된 충남 도의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질의서가 앞으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복지사회로 나가는 데 필요한 방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각 선거마다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질의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충남동물권단체연합은 모든 후보들의 자세한 답변은 소속단체의 카페, 밴드, 블로그, sns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동물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적극적 투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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