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배고팠던 시절...고향의 따뜻함 잊을 수 없어”
“생활고로 배고팠던 시절...고향의 따뜻함 잊을 수 없어”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3.01.0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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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읍 출향인 이범순씨, 매년 쌀 200Kg 기탁
67년 전 고마움 잊지 못해 다시 찾는 고향 사랑
홍북읍 이범순 씨의 고향에 대한 감사함이 담긴 손 편지. Ⓒ홍성군
홍북읍 이범순 씨의 고향에 대한 감사함이 담긴 손 편지. Ⓒ홍성군
이범순씨는 67년 전 생활고로 배고픔을 참고 지내던 시절, 홍북읍 행정복지센터(당시 홍북면사무소)에서 밀 한 포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 고마움을 잊지못해 매년 고향에 쌀을 기탁하고 있다. Ⓒ홍성군
이범순씨는 67년 전 생활고로 배고픔을 참고 지내던 시절, 홍북읍 행정복지센터(당시 홍북면사무소)에서 밀 한 포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 고마움을 잊지못해 매년 고향에 쌀을 기탁하고 있다. Ⓒ홍성군

홍성군 홍북읍 용산리가 고향이고, 현재 아산에서 건축업을 하며 생활하는 이범순씨는 79세의 고령에도 매년 나눔을 위해 고향을 방문하고 있다.

이범순 씨는 60여년 전, 어려운 가정형편에 다니던 홍북초등학교(당시 홍북국민학교)마저 중퇴하고 홍성을 떠났다.

홍북읍 용산리가 고향인 이범순 씨가 홍북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홍북읍 행정복지센터(당시 홍북면사무소)에서 청소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청소를 마치자 당시 면장님이 사무실에 책상 서너 개를 잇고 그 위에 하얀 종이를 깔아 과자를 소복이 쌓아 주었다고 한다.

과자가 흔치 않았던 그 시절 면장님과 선생님 앞에서 누구하나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는데, 두 분이 옆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양 손 가득 한 움큼씩 서로의 주머니에 과자를 가득 담느라 과자가 놓였던 하얀 종이가 갈기갈기 찢겨진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고 이범순 씨는 회상했다.

67년 전 생활고로 배고픔을 참고 지내던 시절, 홍북읍 행정복지센터(당시 홍북면사무소)에서 밀 한 포대를 받았다고 한다.

어느 해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당시 고마웠던 마음만은 고향을 떠난 후에도 내내 큰 힘이 되었고, 60여년이 지난 뒤에도 그 따뜻한 마음을 잊을 수 없어 나눔으로 보답하기 위해 고향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에는 과자 한상자를 들고 방문한데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홍북읍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찾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쌀 20Kg 10포대를 5년째 기탁했다.

복성진 홍북읍장은 “67년이 넘었어도 예전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찾아주시는 마음에 감명을 받았다”라며, “앞으로도 가난과 배고픔에 고통받지 않는 홍북읍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과자가 흔치 않았던 그 시절 면장님과 선생님 앞에서 누구하나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는데, 두 분이 옆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양 손 가득 한 움큼씩 서로의 주머니에 과자를 가득 담느라 과자가 놓였던 하얀 종이가 갈기갈기 찢겨진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고 이범순 씨는 회상했다. Ⓒ홍성군
과자가 흔치 않았던 그 시절 면장님과 선생님 앞에서 누구하나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는데, 두 분이 옆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양 손 가득 한 움큼씩 서로의 주머니에 과자를 가득 담느라 과자가 놓였던 하얀 종이가 갈기갈기 찢겨진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고 이범순 씨는 회상했다.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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