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아픔을 보고 그것을 치료하는 것“
“봉사는 아픔을 보고 그것을 치료하는 것“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3.03.06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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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삼촌, 제2회 한재선행상 본상 수상
수상금 5000만원 사회복지시설에 전액 기부
철이삼촌으로 더 많이 알려진 사회복지법인 청로회 이철이 대표가 지난달 24일, 제2회 한재선행상 본상을 수상했다.
철이삼촌으로 더 많이 알려진 사회복지법인 청로회 이철이 대표가 지난달 24일, 제2회 한재선행상 본상을 수상했다.
자신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더 먼저 생각하는 이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받은 수상금 500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사회복지시설 등을 위해 전액 기부키로 했다.
자신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더 먼저 생각하는 이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받은 수상금 500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사회복지시설 등을 위해 전액 기부키로 했다.

"사랑할 줄 아는 아이는 잘 큽니다. 봉사는 아픔을 보고 그것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봉사는 봉사하는 사람 위주로 행하는 것이 아니고 봉사 받는 사람 위주로 이루어 져야 합니다.“

철이삼촌으로 더 많이 알려진 사회복지법인 청로회 이철이 대표가 지난달 24일, 제2회 한재선행상 본상을 수상했다.

한재선행상은 (재)한재공익재단에서 어려운 이웃과 나눔의 삶을 실천한 분을 포상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경북 대구 출신으로 홍성지역에 연고가 전혀 없었던 이철이 대표가 홍성에 정착하게 된 것은 1995년 5월이었다. 중학교 졸업 후 가정형편상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그는 대전기술고등학교에서 1년간 기술을 배웠다. 고등학교 재학 중 우연히 봉사활동을 가게 된 대전 ‘성세재활원’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을 정성껏 보살피는 봉사자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며 그는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달았다. 졸업 후 여러 직업을 찾아 방황하던 중 대전의 한 공장에서 용접공으로 일을 하다 지인의 소개로 홍성으로 일터를 옮기면서 인연은시작됐다.

이후 홍성에서 생활하면서 결혼과 자신의 안위는 포기한 채 청소년과 독거노인, 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평생을 바쳐왔다. '철이 삼촌'으로 통하는 그의 아름다운 행동이 주변에 전파되고 감동을 주어 함께하는 개인과 봉사단체들이 늘어났다.

청로회(靑老會)라는 이름은 청소년들이 노인을 보살피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1996년 아주 작은 봉사단체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홍성지역 곳곳에서 어렵고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봉사활동을 실천해 가고 있다.

청로회(고등부) 봉사단, 어머니 청로회 봉사단, 청로쉼터, 대안교육 위탁기관(충남도교육청)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출 청소년 찾아오기(400여 명) 활동, 노숙자 장례를 위해 노숙자 후원회 결성 등 다양한 분야의 봉사를 자진하여 실행해 오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한민국 나눔봉사대상, 교육부장관 표창, 영광스런 충남·세종인상 대상, 풀뿌리 자치대상 등 총 25회의 표창과 감사패를 받았다.

이 대표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을 받았다. 봉사는 어찌보면 나 자신을 더더욱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도움을 주기보다는 웃는 날이 더 많아 행복하다.”며 “앞으로 힘 닿는데까지 소외된 이웃을 더 열심히 보살피고 봉사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자신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더 먼저 생각하는 이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받은 수상금 500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사회복지시설 등을 위해 전액 기부키로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에서 전 국민에게 지원되는 긴급재난지원금 40만원을 라면 20박스를 구입해 지역의 직업소개소에 전달한 바 있다. 이외에도 주변에서 건강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보약이라도 한첩 지어 드시라고 손에 쥐어주는 돈을 고스란히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 교복 값으로 지불해주고 남은 돈 몇푼으로 아이스크림 사먹으면서 행복해한다.

이 대표는 “살아가는데 있어 끼니를 굶지 않을 정도의 돈만 있으면 된다. 30여년을 지역민과 함께 울고 웃고 살다보니 소외된 이웃 모두가 내 가족이고 내 자식이다.”라며 "내 가족이 굶고 있다는데 끼니를 챙겨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꽉 다문 입술, 작달막한 키로 쉼 없이 홍성지역을 순회하는 이 대표는 지금도 어디선가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한 평생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데 전념해온 이철이 대표의 조건없는 사랑은 진정 이 시대를 환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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