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건물 옆에 36억 투입해 또다시 건물 짓는 홍성군
방치된 건물 옆에 36억 투입해 또다시 건물 짓는 홍성군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3.06.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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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 어판장 방치되고 있는데 36억 커뮤니티센터 건립
칸막이행정 없애고 부서연계 제대로 된 활용방안 마련해야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어판장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50미터 거리에 36억원을 투입해 궁리항 어울림센터를 구축하고 있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홍성군 서부면에 권역사업을 통해 지어진 천수만권역 수산물판매장이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에 37억여원을 투입해 또다시 건물을 건립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궁리항 어촌 뉴딜 300사업의 일환으로 36억3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궁리 어울림센터를 건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이 2010년~2018년 진행된 홍성군 권역사업을 점검한 결과 ▲문당권역 73억원 ▲내현권역 40억원 ▲한솔기권역 52억원 ▲천수만권역 102억원 ▲용봉산권역 42억원 ▲신수훤한권역 27억원 ▲오누이권역 42억원 등 7개 권역사업에 총 37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중 시설물 등 하드웨어 사업에 대략 75%의 사업비가 소요됐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곳이 부지기수다.

한솔기권역 커뮤니티센터는 마을에서 위탁을 포기한 상태로 비어있으며 신수훤한권역 빼뽀누리센터와 천수만권역 수산물판매장도 제 용도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천수만권역 수산물판매장에서 불과 50미터 거리에 궁리항 어울림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최선경 의원은 지난 14일, 홍성군 해양수산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미 107억원이 투입된 천수만권역사업 가운데 27억원으로 조성한 궁리 어판장과 방문자센터는 부실ㆍ방치된 상태임에도 불과 50여미터 떨어진 곳에 36억원을 투입해 또 궁리어울림센터를 신축하고 있다”라며 “중복 투자, 운영 주체와의 갈등 등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쓸데없이 건물만 짓고 있는 형편”이라고 어촌뉴딜300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리항 어울림센터에 대한 운영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인가? 어판장에 대한 활용계획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결국 천수만권역사업을 추진했던 사람들이 똑같은 사업을 다시 하는 것이다. 칸막이 행정 없애고 농업정책과와 연계해 어판장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 운영주체도 제대로 꾸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장재석 의원은 “천수만권역사업위원회와 어촌계가 마찰을 빚고 있고 어판장도 활용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36억 예산을 투입해 어울림센터를 짓는 것은 중복된 사업으로 예산을 쏟아 붓는 것이다.”라며 “건물 지으면 군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 방향전환 하더라도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동훈 해양수산과장은 “어울림센터는 일부 천수만권사업위원회와 중복될 수 있지만 별도 법인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어판장은 마을주민들과의 협의과정에서 공유주방 사용 제안이 있어서 1층을 리모델링해 공유주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어울림센터를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해 마을동아리방 등 주민소통의 장을 구축하고 샤워실, 탈의실, 렌탈하우스(장비대여소) 운영과 방문객의 편의·휴게 공간 제공 등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 추진으로 갯벌체험장 거점 조성을 통한 관광기능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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