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공직, 힘들었지만 보람있고 치열했지만 따뜻했다”
“40년 공직, 힘들었지만 보람있고 치열했지만 따뜻했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3.08.14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군청 오준석 전(前) 국장, "병마와 싸워지킨 40년 공직" 회고록 발간
오 전 국장은 위, 직장, 대장암을 세 번 수술하고 의지를 갖고 이겨낸 “여러분 감사합니다.” 투병기에 이어서 2022년 10월 1일부터 퇴직 준비 교육(공로 연수) 과정에 40년 공직 생활기를 담은 ‘병마와 싸우며 지킨 40년의 공직’이란 회고록을 발간했다.

“공직자로서 가식적이고 음흉한 마음가짐보다는 포용적이며 소신있는 정확한 판단력으로 믿음과 신용행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또한, 공직자로서 청렴을 구호만 외치고 단 한번도 진실하지 않게 살았는지, 절대 의혹이 없는지, 자아반성이 필요합니다.”

지난 6월 말,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친 홍성군청 오준석 전 국장은 만 열아홉 나이에 면서기로 출발했다.

1982년 10월 지방행정서기보 시보로 홍북면사무소에 최초 임용된 후 1991년 군청에 전입하여 법무, 예산업무 등을 담당하고 2000년 6월 6급 승진과 예산, 행정 담당을 거쳐 2013년 7월 사무관에 임관 되어 의회 전문위원, 의회 사무과장, 세무과장, 회계과장을 역임하고 2020년 1월 이후 4급인 의회사무국장, 행정복지국장을 지냈다.

40여년의 공직생활 중 관선과 민선 지자체장과 함께 일하면서 오 전 국장은 군민을 위한 올바른 군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역량있는 지자체 단체장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 전 국장은 “임명직 단체장 시절은 수시로 인사가 있어 최소 6개월, 길면 1년 6개월로 행정의 연속성이 없어져 주민들이 누가 군수인지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며 “그런가하면 1991년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단체장이나 의원들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는데 역량이 강화되지 못하고 당선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 중에는 각종 이권 개입과 공무원 줄세우기, 고위직 대기발령, 쪽지에 의한 핀셋 인사, 과도한 공무원과 일반인 정치후원금 의혹, 간부급 직권남용, 성실의무 및 도의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며 “무리한 공약을 주민설명회나 토론회 한번 없이 독단적인 행정을 행사하는 행동과 주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국가, 도, 군정 시책을 추진하여야 함에도 예산을 퍼주기식으로 집행하는 것”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오 전 국장은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1980년대, 어려운 시대 배고픈 시절을 해결해주는 기적의 볍씨 통일벼 재배, 피사리,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라고 시작하는 새마을 노래를 들어가며 퇴비 증산 독려, 한해 대책으로 고지대 양수작업을 위해 3단계 연결 등 며칠 씩 들판으로 뛰어다니던 생각.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 새마을운동인 지붕개량, 마을안길 포장 등으로 바쁜 날을 보내며 막걸리 한잔 마시며 어려움을 이겨내던 일 등 공무원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업무를 추진했던 옛 모습을 꼽았다.

재직 중 잊지 못할 업무로는 공무원이 담당업무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공직생활 동안 ‘제2의 건국 운동 백서’, ‘알기 쉬운 예산 실무 이해’, ‘의회 사용설명서’, ‘회계 실무’ 등 9권의 지침서를 발간해 공무원들의 업무연찬에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20회 언론 기고를 통해 군정 홍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예산업무 전문가로 11회에 걸쳐 지방예산 실무교육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공직생활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 전 국장은 홍성군 최초로 민원 봉사 대상과 대한민국 의정 대상 등 17회에 걸쳐 굵직한 대내·외상을 받았다.

이처럼 공직자로서 열심히 살아 온 오 전 국장은 1999년 37세 젊은 나이에 잦은 야근과 과로, 신경성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위암 3기 말기 판정을 받았고, 2014년 직장암, 2015년 대장암 수술을 하는 등 큰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병마를 이겨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대장암 수술 후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는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오 전 국장은 “그동안 생활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어둠의 터널을 지나기도 하고 두 다리의 힘을 잃고 멈추어 서기도 했다.”며 “하지만 부족한 저를 언제나 사랑하고, 희망과 용기와 힘을 주셔서 마지막까지 공직생활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동료 공직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오 전 국장은 위, 직장, 대장암을 세 번 수술하고 의지를 갖고 이겨낸 “여러분 감사합니다.” 투병기에 이어서 2022년 10월 1일부터 퇴직 준비 교육(공로 연수) 과정에 40년 공직 생활기를 담은 ‘병마와 싸우며 지킨 40년의 공직’이란 회고록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회고록은, 오 전 국장의 표현대로 ‘힘들었지만 보람 있고, 치열했지만 따뜻했던 40년의 공직생활’ 중에서, 조직의 화합과 올바른 정책 결정으로 행정의 누수를 막은 사례, 공무원들에게 신용과 원칙을 강조했던 사례,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고민하고 추진했던 일 등, 본인이 스스로 틈틈이 기록한 자료를 모아, 퇴임 시기에 맞춰 발간한 것이다.

총 4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막은 성장기와 학창 시절의 추억을, 2막은 공무원에 임용되어 9급에서 7급까지 행정실무자로서 겪은 실무 경험과 애환들, 3막은 6급 중간관리자로서 겪은 공직과 사회생활, 4막은 5급 부서장과 4급 관리자로서 겪은 일들을 각각 기록했다.

오 전 국장은 “40여 년의 공직생활 동안 세 번의 암 수술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누구보다 탁월한 행정을 추진하고 은퇴할 수 있게 된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 직원들, 지인들의 아낌 없는 사랑과 배려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공직 40여 년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는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퇴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사회에 잘 적응해 나가고자 한다. “라며 소회를 밝혔다.

오 전 국장의 ‘병마와 싸우며 지킨 40년의 공직’ 회고록은 인터넷 및 홍성읍 소재 홍성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