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년된 ‘홍주문화관광재단’, 무용론...왜?
설립 2년된 ‘홍주문화관광재단’, 무용론...왜?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3.10.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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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오 의원, "재단 조직 구성과 직원 선발 문제...해체해야"
이용록 군수, "독립성 강화 및 전문성 확보, 안정적 운영 지도"
홍주문화관광재단은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홍성군 출연기관이다. 지역문화예술 진흥과 관광산업 발전 등을 목적으로 2021년 3월 31일에 설립했다. 연간 출연금은 43억원이다. 현재 기획경영팀과 역사인물축제 등 지역 대표축제와 관광사업을 담당하는 축제관광팀, 문화사업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분야별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이다.
홍주문화관광재단은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홍성군 출연기관이다. 지역문화예술 진흥과 관광산업 발전 등을 목적으로 2021년 3월 31일에 설립했다. 연간 출연금은 43억원이다. 현재 기획경영팀과 역사인물축제 등 지역 대표축제와 관광사업을 담당하는 축제관광팀, 문화사업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분야별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이다.

2년전 설립해 수십억원의 출연금을 지원받고 있는 홍주문화관광재단(아래 문화재단)의 무용론이 제기됐다. 무용론이 제기된 데는 홍성군 대표축제인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초 9월 개최예정이었던 ‘2023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in 홍성’ 축제가 홍주문화재단의 인력 및 경험부족 등으로 인해 축제일이 11월로 연기됐다. 더욱이 홍성군에서 별도의 축제추진TF팀을 구성해 공무원을 문화재단에 파견해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문화재단에서 축제준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와 역량이 부족한 직원들을 채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재단이 설립된지 2년이 갓 넘은 상황에서 2명의 직원들이 입사 1년도 안되서 이직하고 재단 내에서 직원들 간의 소통은 물론 문화관광해설사 등과의 소통이 제대로 안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단 설립 전까지는 문화관광과 부서 내에 문화관광 분야, 축제 분야 등의 업무를 공무원들이 맡았다. 일반 공무원보다 문화·관광 분야에 더욱 전문성있고 경쟁력이 있는 민간 전문가들을 채용하여 차별화된 축제, 관광, 문화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재단을 조직한 것이다.

하지만 금년 7월, 재단에 파견근무 중이던 공무원들을 모두 복귀시키고 한달이 지난 후 군에서 축제를 위해 TF팀을 구성하여 공무원들을 다시 재단에 파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재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TF팀에는 재단 직원  2명이 합류했다.

홍성군의회 문병오 의원은 지난 12일, 제299회 임시회 군정질의를 통해 “TF팀을 구성해 공무원이 투입되어 준비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그동안 진행되지 않던 문제들이 차례차례 해결되고 축제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목표한 날까지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결국 재단을 운영하는 핵심은 재단 내에 파견된 공무원들이다. 공무원이 내부에 없으면 재단의 핵심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홍주문화관광재단은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홍성군 출연기관이다. 지역문화예술 진흥과 관광산업 발전 등을 목적으로 2021년 3월 31일에 설립했다. 연간 출연금은 43억원이다. 현재 기획경영팀과 역사인물축제 등 지역 대표축제와 관광사업을 담당하는 축제관광팀, 문화사업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분야별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이다.

일각에서는 관련분야 전문가도 중요하지만 이에 더해 경험과 지역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에 맞는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는데 지역 정서 이해 없이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문병오 의원이 군정질의를 위해 준비한 자료를 보면 금년도 본예산을 기준으로 총 40억원 예산 중 약 30억원은 사업비, 10억원은 운영비이며, 운영비 중 인건비는 6억원이다. 재단 직원 12명을 기준으로 연 평균 인건비는 1인당 5천만원으로, 재단 직원 평균 월급은 1인당 약 400만원이다.

반면, 2023년 공무원 월급표에 따른 7급 공무원 1호봉 세전 연봉은 약 3,100만원으로, 기본급, 정액급식비, 직급보조비를 합한 7급 공무원 총 월급은 약 223만원이다.
문 의원은 “재단 직원 월급과 비교 시 공무원이 운영할 때 훨씬 적은 예산이 소요된다. 이는 곧 현재 재단 운영이 예산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당초 재단의 조직 구성이나 직원 선발부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재단에서 문제가 불거졌을 때, 공무원들을 착출하여 해결하는 방법은 착출된 공무원 자리에 업무 공백을 만들게 되고, 또 그 공백의 문제를 메우기 위해 주변 직원들이 공백을 만드는 하석상대의 방법이다”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이용록 군수에게 “문제해결을 위해 또 다른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답이다.”라며 “결국 공무원을 통해서 주된 사업들이 운영된다면, 재단을 해체하고 군에서 다시 직접 수행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어떠한지 답변해 주기 바란다“고 질의했다.

이용록 군수는 “현재 재단의 문제는 퇴직 및 휴직 등으로 인한 결원과 재단 소속의 예술단과 해설사 등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재단 운영 및 업무추진에 다소 미흡했다고 판단된다.”라며 “앞으로 직원 결원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중으로 채용을 완료하고, 예술단 및 해설사 등과도 수시로 소통해서 재단 운영 및 업무추진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 축제와 관련, 이 군수는 “그동안 축제를 준비만 하고 개최하지 못한 전력이 있어, 금년에는 제대로 개최하기 위해 더본코리아 및 축제 관련 기관·단체와의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다소 지연되어 일정변경에 대한 부담을 무릅쓰고 부득이 연기하게 되어 군민들께 걱정과 혼란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기간 알차고 내실 있게 준비해서 우리 홍성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의원은 “현재 재단 인력현황은 문화관광 관련 석사이상의 고학력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업무와 군에서 주는 업무만 하고 있으며 공무원을 파견해야 할 정도로 인력을 잘못 뽑았다.”며 재단을 해체하고 군에서 다시 직접 수행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 군수는 “당초 재단의 설립 목적에 맞춰 조직 구성원은 축제ㆍ관광ㆍ경영 등 관련 전문분야로 공모·선발한 만큼 직원 선발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축제 분야의 경우 축제 추진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선발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소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향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재단 설립 후 법정기한이 3년이다. 당초 재단 설립 목적에 맞게 재단의 독립성 강화 및 전문성을 확보해서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충청남도 방문객 수 추이 분석결과. 자료-홍주문화관광재단 중장기경영전략 수립연구 최종보고서

한편, 홍주문화관광재단 중장기경영전략 수립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청남도 방문객 수 추이 분석 결과, 홍성군의 경우 방문관광객의 연평균 증가율(CAGR), 전년 대비 방문객 증가수는 충남지역 내에서도 관광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또한, 충남지역을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네비게이션 검색순위 분석 결과, 홍성군은 자연관광지인 남당항(6위)을 제외하고 역사관광(36위), 문화관광(29위) 및 체험관광(66위)에서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와 관광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홍주문화관광재단의 통합적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40억원의 출연금을 지원받으면서도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존재 가치 없이 혈세만 낭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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