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관광정책 걸림돌 숙박시설, 해법은 “촌캉스”
홍성군 관광정책 걸림돌 숙박시설, 해법은 “촌캉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3.11.16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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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DMO, "홍성 숙박 활성화 방안마련 포럼" 개최
소규모 숙박시설 활용, 여행객에 생활관광 제공해야
지난 15일, 홍성 숙박 활성화 방안마련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지역 내 부족한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청년들과 주민들이 손잡고 농촌마을에 마련한 ‘달마당스테이’를 운영하고 캠핑 및 차박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홍성DMO(대표 김영준)에서 개최한 것이다. Ⓒ열정아이티 김성무.
지난 15일, 홍성 숙박 활성화 방안마련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지역 내 부족한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청년들과 주민들이 손잡고 농촌마을에 마련한 ‘달마당스테이’를 운영하고 캠핑 및 차박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홍성DMO(대표 김영준)에서 개최한 것이다. Ⓒ열정아이티 김성무.

홍성군의 관광정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숙박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개최된 ‘2023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에 전국에서 4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음에도 마땅히 머물 공간이 부족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앞서 이용록 군수는 취임 100일을 맞아 머무는 관광정책을 위한 숙박시설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군수는 “도청소재지이지만 제대로 갖춰진 숙박시설이 없어 홍성군이 풀어야 할 숙제다. 숙박시설은 행정에서 유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민간영역이라서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 어렵다.”며 “용봉산 등에 호텔 또는 리조트 수준에서 유치하기 위해 출향인 등과의 간담회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유명무실한 조류탐사관을 숙박할 수 있는 가족 휴양타운으로 전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에서 유치하고자 하는 대규모 숙박시설보다는 기존 마을별 소규모 숙박시설을 활용하여 관광객 편의를 제공해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른바 ‘촌캉스’를 활용한 관광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홍성군에는 농촌체험마을인 오서산상담마을, 문당환경농업마을 등 각 읍면별로 소규모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운영 중이다.

지난 15일, 홍성 숙박 활성화 방안마련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지역 내 부족한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청년들과 주민들이 손잡고 농촌마을에 마련한 ‘달마당스테이’를 운영하고 캠핑 및 차박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홍성DMO(대표 김영준)에서 개최한 것이다.

김영준 대표는 “그동안 지역 내 숙소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홍성군 내 숙박의 발전 방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 및 지역관계자의 해결책을 모색하기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대규모 숙박업소 유치는 사실상 어렵다. 포럼을 통해 지역 내 관광객이 선호하는 숙소가 마련되어 지역 관광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최승묵 교수는 관광트랜드를 고려한 숙박트랜드 전망으로 생활관광(중장기 체류관광), 워케이션 수요의 성장을 전망하며 마을호텔, 체험마을, 공유오피스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지역기반 콘텐츠 중요성을 증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숙박시설 자체의 체험요소 강화로 화제성 숙박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MZ세대, 워케이션 수요 등에 대응해 홍성군 소형 호텔, 펜션 등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최 교수는 “관광객들이 숙박여행 목적지 선택 시 볼거리 제공과 여행지 지명도 등을 우선 고려한다.”며 “숙박여행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 기반 콘텐츠의 우선적 확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야간관광과 주변 시군 연계 관광 등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지역다운레이블 장상기 대표는 “로컬이라는 공간에서 성공한 숙박의 모델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숙박 인프라 이슈가 중요하다. 억지로 만들기는 어렵다. 야간관광, 거점관광 등 숙박아카이브가 있어야 한다. 또한 홍성지역의 숙박지도를 파악해 컨셉을 정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마을 숙박이 가장 큰 문제다. 관광의 개념은 놀고 쉬는 관광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운동선수 전지훈련 등도 관광이다. 홍성군 방문 목적에 따라 숙박이 분포된 지 도내에서 네트워크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숙소발전소 김은총 대표는 “자연, 가족, 힐링 등 다른 지역에서 갖고 있더라도 숙소 트랜드에 맞게 특화시켜야 한다.”라며 “여행객들은 특별한 것이 없어도 살아보기 위해 온다. 홍성에 괜찮은 숙소 잡아서 인근 지역인 예산이나 청양을 관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지역에 트랜드에 맞는 숙소 한곳만 있더라도 그 한 곳이 물꼬를 트게해 더 많은 숙소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홍성DMO에서 개최한 홍성 숙박 활성화 방안마련을 위한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열정아이티 김성무.
지난 15일, 홍성DMO에서 개최한 홍성 숙박 활성화 방안마련을 위한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열정아이티 김성무.

이어진 주제토론에서 2018년부터 지역에서 애견펜션 ‘도기더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운 대표는 “소형 숙박업 중심으로 개성있고 압도적인 소규모 숙박업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는 크리에이터가 중심이 되는 골목상권이 지역 소상공인과 공존해야 한다.”며 “점점으로 구성된 이런 개성이 콘텐츠가 되고 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사람들이 모인다. 다시 그런 다양한 콘텐츠들이 모여서 선이 되고 그 선들이 모여 면이 되어야 한다. 절대 짧은 기간의 단순한 기획으로 실현하기는 어렵다. 행정은 긴 호흡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야 지속가능한 로컬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내포신도시가 소재한 홍북읍에서 한옥펜션 ‘배롱나무집’을 운영하고 있는 석은주 대표는 “귀농귀촌하면서 십여년간 비어있던 어르신들이 살던 한옥을 리모델링해 숙박업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한옥펜션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관광지가 아님에도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로 관광지에 숙박시설이 몰려 있다. 최근에는 유명관광지 외에도 구석구석 알려지지 않은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홍성읍이나 내포신도시 등 지역별로 특색있는 숙소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면 좋을 듯하다. 숙소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트랜드에 맞는 숙소를 마련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서산상담마을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송점순 사무장은 “13년전 귀촌했다. 산림청에서 2006년에 펜션을 지어 18년이 지나다보니 노후되고 낡았다. 땅은 마을소유이고 건물은 홍성군 소유로 13년째 마을펜션을 운영하고 있다.”며 “사실상 외관이 낡고 나무 썩는냄새도 나지만 투자하기가 현실상 어렵다.”며 “그럼에도 관광객들이 시골에 있는 큰집에 놀러오는 느낌으로 찾아오고 있다. 실질적으로 정이 느껴지고 친근해서 좋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상기 대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탄광폐쇄로 마을소멸위기에 처했던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18리 골목길에는 ‘마을호텔18번가’라는 지난 2019년 문을 연 숙박업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마을 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이뤄낸 것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마을호텔로 인정받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제는 여행객들이 유명 관광지와 특급호텔 보다는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한적하고 조용한 자연이 있는 특색있는 곳에서 머물며 생활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이제 홍성군도 그동안 부족했던 숙박 및 기반시설 마련을 위해 최근 관광트랜드에 맞는 눈높이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에만 치중한다면 자칫 큰물고기 잡으려다 잡은 물고기까지 놓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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