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흙, 공기·바람·빛이 되다”
“홍성의 흙, 공기·바람·빛이 되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23.11.1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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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formative language 그리다~황 선 익 展”
25일부터 30일까지 홍주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용봉산 추경. 

충남중진작가회 황선익 대표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홍주문화회관 전시실에서 “Natural formative language 그리다~황 선 익 展”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25일(토) 오후 4시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황 대표는 홍성에서 나고 자란 홍성토박이로 대학시절 몇 년을 제외하고는 홍성을 지켜 온 미술인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홍주중.고등학교(미술, 1987~2022) 교사와 한국미술협회 홍성군지부장(2000~2006),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홍성군지회장(2007~2010)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암 이응노기념관 운영위원(2022~ ), 충남중진작가회 대표, 내포조형예술연구소 대표, 한국미술협회홍성지부, 충남수채화협회. 내포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 대표가 추구하는 작업의 본질은 홍성의 흙이고, 공기이며 바람이고, 빛이다. 이 모든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주제와 형태, 색상을 선택하고 감정을 자신의 방법으로 쓰고 있다.

황 대표는 “40여년의 자연 이미지에서 가져오는 다양한 心象drawing 작업을 통한 작가 여정의 기록과 외적총화에 대한 조형의 시를 작품전으로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자연으로부터>시리즈는 나뭇가지의 선들이 중심이 되어 바탕에 쓰인 보색을 부드럽게 완충작용하며 세련미를 더하는데 특히 21년작은 색채의 단계, 세심한 묘법이 시선을 끈다.

<둥지><자연의 섭리22> 연작들은 계절의 변화에서 느낄 수 있는 색채를 가져 와 나무를 확장하고 때론 잎을 강조하여 초현실성을 더하기도 한다. 색채의 단계가 아름답고, 초록 위에 세심한 점들, 위에서 내려온 가지에 매달린 확대된 나뭇잎이 시선을 끈다.

<용봉산 추경>은 홍성지역의 성산(聖山)과도 같은 곳으로 어려서부터 늘 바라보던 작가에게는 친숙한 산이다. 그 산의 좌우는 상징하는 바위가 있어 수호신의 기운을 주기도하여 사람들이 즐겨 찾고 계절마다 새로움을 먼저 느끼게 되는 곳이다.

황 대표는 “이 작품은 가을빛을 완연히 띤 용봉산을 선으로 나누어 화면가득 채우고 우측 상단을 역삼각으로 남겨놓고 코발트블루로 하늘을 색면 처리하고 있다.”며 “화면전체에서 하늘이 차지하는 부분은 아주 작지만 강하게 시선을 끄는 것은 가을산과 보색대비를 이루면서 청정한 하늘빛을 강조하고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황 대표는 “그림의 시작점에서 좋은 스승들을 만났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기에 그린 스케치들을 보면, 그 시기에 쌓여진 내공이 오늘의 저를 만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거쳐 온 미술여정 중,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80년대 판화부터 2023년의 작업, 그리고 교사생활 35년간 틈틈이 그려 온 썸네일(작은 스케치들) 216점까지 그동안의 여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미술평론가는 황 대표의 작품에 대해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민감한 시각적 언어를 탐지하여 그것을 작가의 서정적이며 감성적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작가자신을 둘러 싼 자연과 교감하게 된다.”며 “이때 작가의 숨겨진 내면이 표출되기도 하며 작품을 통해 스스로 말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평론했다.

이어 “자연친화적인 작가일수록 자연에 감정을 이입하고 자연과 대화를 자주하게 된다.”며 “이번 작업들은 세심한 표현이 압도하는 색상과 함께 화면 속으로 감상자를 강하게 불러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평론가는 “작품에 드러난 숲속의 나뭇가지들은 사실성을 바탕으로 출발하지만 분석된 조형미의 구현으로 불규칙 속에 규칙이 존재한다.”며 “모든 자연의 법칙이 그러하듯 그들만의 질서로 움직이지만 서로 얽히지 않듯 작가의 작품 속에서도 조형의 법칙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법칙은 과학에서 프렉탈의 논리로 해석되기도 한다”고 평론했다.

이어 “햇빛이 내리는 숲 속에서 하늘을 보고 누워보면 수없이 교차된 선들 사이로 빛이 내리고, 그 아름다움은 곧 자연에 존재하는 신의 섭리로 인식하게 된다. 자연의 섭리는 곧 하늘의 섭리이기도하고, 그것이 작가의 시선으로 포착되어 나올 때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다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라며 “여기서 <자연의 섭리>두 작품은 비교적 선이 없는 화면바탕을 자연의 빛으로 인식하여 처리하고 있는 듯하다. <숲>연작들이 특이한 것은 집들이 작게 숨어있음을 보게 되는데 자연이 커진 순간 인간은 아주 작아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황선익 작가의 작품들 속에 존재하는 집들은 아주 작게 들어 있어 자연의 일부로 인식된다”고 평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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