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논·밭두렁 태우기 “이로운 곤충 죽이고, 산불 위험까지 불러”
봄철 논·밭두렁 태우기 “이로운 곤충 죽이고, 산불 위험까지 불러”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8.02.2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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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야산 땅 속, 농경지 잡초 흙 속 뿌리서 월동... 논·밭두렁 태워도 죽지 않아.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10일 홍성군 서부면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0.4ha의 산림을 태우고 1시간 20분 만에 진화되었다.

이날 산불은 논두렁 소각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 날 불이 나자 신속한 진화를 위해 산림청 소속 및 충남도 임차헬기 4대와 소방헬기 1대, 소방차 4대와 홍성군 산불진화차 7대가 출동하고 공무원과 소방대원,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산림재해스피드봉사대, 주민 등 진화인력 200여명이 투입되었다.

또한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군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하고 전 직원을 비상소집해 투입하는 등 산불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하였다.

이날 산불의 원인이 된 논·밭두렁 태우기는 24절기 중 우수를 지나 영농철이 시작되기 전 흔히 볼 수 있다.

새해 농사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와, 마른 풀이나 고추대 등 영농 잔재물을 정리하고, 논·밭두렁에서 월동하는 병해충을 방제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먹노린재, 벼물바구미나 애멸구와 같은 해충은 야산 땅 속과 농경지 잡초 흙 속 뿌리에 붙어 월동하기 때문에 논·밭두렁을 태워도 잘 죽지 않는다.

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허종행 재해축산팀장은 “논·밭두렁 태우기는 이로운 곤충을 죽일 뿐만 아니라, 산불 위험까지 부르는 등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라며 "논·밭두렁 태우기, 영농 쓰레기 소각 등의 행위를 금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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