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 혈세 들여 명품공원 조성한다더니…
수십억원 혈세 들여 명품공원 조성한다더니…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04.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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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홍예공원…관리부실·주민편의 시설 부족

놀이시설·운동시설·테마광장 조성 등 특색 있는 공원 조성돼야
충남도, 홍성·예산군에 시설이관 ‘주민불편 사항 떠 넘기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홍예공원

충남도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내포신도시에 조성한 홍예공원이 관리부실과 주민편의 시설 부족 등으로 외면 받고 있다.

홍예공원은 총 사업비 188억원을 투입해 총 면적 27만4650㎡에 함양지(연못)와 운동장, 산책로와 수경시설, 광장 등을 갖추고 지난 해 5월 개장했다.

도는 내포신도시 내 대표문화 휴식공간으로 명품공원을 내세웠지만 정작 주민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한 채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취학 자녀를 데리고 공원을 찾은 내포신도시 주민 한 모씨는 “아이를 데리고 공원을 자주 찾지만 딱히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이 없어 아쉽다”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놀이시설과 운동시설 등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그저 걷기만 하는 산책길 하나 조성한 것 같은 느낌이다.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마땅히 쉴 그늘도 없이 특색이 전혀 없는 공원이 무슨 내포신도시를 상징하는 곳이냐”며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내 15개 시군 테마광장을 조성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해 여러 곳에 산재 한 채 일관성이 없어 주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전혀 특색이 없는 홍예공원에 15개 지자체 조형물을 설치한다면 홍보효과가 클 것이라는 제안이다. 또한, 문화공연을 위한 무대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도는 앞으로 총 3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홍예관과 청소년 수련시설, 이벤트 공간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접근성 부족과 관리부실 또한 주민들의 불편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명품공원을 조성한다던 홍예공원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주민 임모씨는 "아파트에서 도로를 건너야 홍예공원을 갈수가 있어 발길을 돌리곤 한다"며
공원을 가기위해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수가 있다. 육교라도 설치해주길 바란다"고 제의했다.

4일 기자가 찾은 홍예공원(예산지역)에는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어 명품공원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운동시설 옆 식수대는 고장이 났는지 물이 전혀 나오지 않은 채 먼지만 가득 쌓여 있었고 공원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는 뜨거운 햇살에 그대로 드러나 있어 산책을 나온 주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주민 이 모씨는 “편의시설 부족도 불만인데 쓰레기가 쌓인 채 관리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을 보면 충남도가 자연친화적인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홍예공원 내 운동시설 옆에 마련된 식수대가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내포신도시건설과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 문제 등 관리부실에 대해 해당 군에 적극 시정 토록 하겠다”면서도 시설확충에 대해서는 홍예공원에 대해 양군(홍성·예산군)에 시설 이관을 했기 때문에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며 떠넘기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조성 초기단계이기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양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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