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주민 대거참여 ‘누구를 위한 발전소 인가’

집단에너지시설(이하 열병합발전소) 건립과 관련 지난 8일, 내포신도시에서는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반대집회가 개최됐다.

내포신도시 쓰레기발전소 반대투쟁위(위원장 문병오·이하 투쟁위)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어린자녀들과 함께 어머니들이 대거 참여해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충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열병합발전소 건립 중단을 촉구한 이종화 도의원이 참석해 주민들과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참석자들의 큰호응을 얻었다.

문병오 위원장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신도시 주민들은 발전소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친환경적인 LNG가스를 사용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건립되고 있는 것은 LNG(천연연료)가스를 사용하기 위한 시설로 SRF(폐기물 고형연료) 시설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자는 현재 건설중인 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해 신도시에 난방을 공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창출을 위해 폐기물 고형연료를 사용해 지역민들의 건강과 주변 환경을 묵살시키려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가 내포신도시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난방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알고 있으나 중앙난방은 정부에서 전기료를 전국에 똑같이 부과하듯 정부고시가격으로 똑같이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건립되고 있는 열병합발전소는 난방을 공급하기 위한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일일 710톤의 전국의 가연성 쓰레기를 소각하는 초대형 쓰레기 소각장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문 위원장은 “열병합발전소는 산업통상부가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주민의 수용성을 고려해 설립승인을 하고 있으나 지자체와 주민이 반대하는 곳은 단 한곳도 승인하지 않았다“며 “안희정 도지사는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생명권을 담보로 하는 쓰레기발전소 건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은 홍성고등학교 옆 공터를 출발해 열병합발전소 건립현장까지 가두 행진을 펼쳤다.

현장에 도착한 주민들은 발전소 규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신도시 주민 다 죽이는 발전소 건설 중단하라, ‘안희정 도지사는 2만5000여명의 민심은 안중에도 없는가’, ‘폐비닐 쓰레기 발전소 건설여부를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하라’, ‘주민 동의 없는 쓰레기발전소 즉각 중단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진 자유발언대에 선 두 남매의 엄마라고 밝힌 한 주민은 “아이들이 좀 더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부산에서 이곳(내포신도시)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이주를 했다”며 “충남도는 서류상으로 문제가 없다며 사업자 측에 떠 넘기지 말고 진정 주민을 위하고 친환경적인 청정 신도시 건설을 하겠다면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투쟁위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병합 폐쓰레기발전소 반대홍보물(깃발, 현수막, 전단지)을 나눠주며 홍보전을 전개하고 충남도와 협의해 도지사 및 사업자, 전문가,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반대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