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일 이어온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500여일 이어온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04.10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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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6시 덕산통사거리 1인 시위 마무리 행사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사진출처-녹색당 >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있다.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이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인해 수백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해 전 국민을 슬픔과 분노에 빠트렸다.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했고, 300여 명이 넘는 사망ㆍ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이 탑승,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형 참사가 있은 후 다음 해인 2014년 4월 1일, 홍성의 주요 교차로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같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가 있었다. 바로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나선 홍성 녹색당 당원들이다.

홍성 녹색당 당원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녹색당 >

이들은 ‘잊지 않겠습니다’로 시작했던 피켓 문구에 ‘진상규명이 민주주의다’라는 문구를 더 하면서 매주 참가자를 모집했고 매일 저녁 6시 덕산통 사거리에 노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이어왔다. 1인 시위 방식은 달리는 자동차 앞에서 한번 봐달라고 신호등에 맞추어서 방향을 틀어 보이는 것이었다.

강국주 녹색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남들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뜻이 없지는 않지만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다짐하는 직접행동의 의미가 더 컸다”며 “길거리에 서 있다 보면 공연히 위축될 때도 있지만 고양될 때가 더 많았고, 경적을 울리거나 차창을 내리고 손을 흔들거나 소리치는 시민들을 만나면 좋았다”고 회상했다.

녹색당 당원들은 그렇게 묵묵히 2년 여의 시간을 버텨왔고, 500일이 넘는 1인 시위 현장을 지켜왔다.

500여일을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묵묵히 1인 시위를 이어오는 모습을 지켜본 한 주민은 "정당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잊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세월호 3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당원들은 세월호 3주기를 맞아 2년 넘게 이어온 1인 시위를 마친다. 1인 시위를 마치며 오는 12일, 오후 6시부터 덕산통사거리에서 1인시위 마무리 행사를 갖는다.

강국주 위원장은 “마지막 날은 정당연설회 형식을 빌려 여럿이서 몇 분씩 나누어서 릴레이로 피켓을 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당원들은 따뜻한 밥 한 끼 함께 먹으며, 술잔이든 찻잔이든 앞에 놓고 둘러앉아 ‘진상규명이 되지도 않았는데 왜 그만하냐’,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냐’는 등의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이제 1인 시위 현장에서 떠나지만 진실규명이 민주주의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을 터이므로 일상 속에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싸움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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