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등에 업혀 타보고 처음 타보는 기차여행...꿈이 현실이 되다
엄마 등에 업혀 타보고 처음 타보는 기차여행...꿈이 현실이 되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8.10.17 12: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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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집밖으로 나오지 않아 신발조차 없었던 이들...중증장애인의 아주 특별한 여행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고도 당연한 일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특별하면서도 힘든 일상이 되기도 한다.

장애와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외출이 어려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아주 특별한 나들이를 했다.

지난 13일, 홍성군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등 홍성군내 장애인이용시설 및 장애인거주시설의 장애인과 가족들은 난생 처음 기차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홍성군내 등록 장애인 수는 7000여명으로 그에 따르는 중증장애인의 비율도 증가추세에 있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여러 가지 제반사항이나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것도 지침안에서 가능한 대상자나 서비스만 제공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해서 복지정책이 확대되고 예산이 증가해도 복지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홍성군장애인후원회(회장 이병석)에서 마련한 이번 기차여행은 이런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우리가 ‘당신이 있다는 걸 압니다’ ‘그동안 관심 가져 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힘내세요’라고 도닥여주고 손잡아주는 의미이다.

여행을 가고 싶어도 도와줄 사람이 없고, 도와줄 이가 있으면 이동편의시설이 없어서 주저앉아버려 다시는 꿈꾸지 않는 것이 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평생 집밖으로 나오지 않아 신발조차 없거나 비를 맞아 본 적도, 눈을 맞아본 적도, 바다냄새를 맡아본 적도, 사람들 틈에 끼여 다녀본 적도, 기차를 실제로 본 적도 없는 삶의 연속인 것이다.

이날 아주 특별한 외출에 나선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군산역에 도착하여 리프트차량과 일반버스로 이동하여 채석강, 새만금전망대, 선유도를 경유하면서 처음 본 풍광을 눈에 가득 담으며 행복한 추억을 가득 쌓는 여행이 되었다. 이 모두가 후원회와 시설 사회복지사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 덕분이었다.

기차에 탑승한 후 칠순이 넘은 노모는 39세인 뇌병변장애를 가진 아들을 지긋이 바라보면서“우리 아들 어려서 엄마 등에 업혀 타보고 처음 타보는 기차이다”라는 말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지체1급 여성장애인은“1년에 한번만 이라도 이런 여행을 할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간절한 바램을 전했다.

함께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감동과 행복이 가득한 여행에 동행할 수 있어 되려 좋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한 장애인 후원회 이병석 회장은 “이번여행을 통해서 장애인 뿐 아니라,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도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하루가 아닌 타인을 위한 하루가 되었다”며 “앞으로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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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시간 2018-10-18 16:45:17
안녕하세요 저은 광천사는 신동일 임니다.
선생님께 깊피 감사함니다. 제 생의 평생의 기차을 못 타보고 알아는데,,,
정말 선생님께 감사함니다.^^

나눔 행복 2018-10-17 21:32:26
후원회 회장님을 비롯하여 홍성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님들과 후원회 봉사자선생님들 넘 고생 많으셨으며 하루 종일 우리을 워해 운전해주신 기사님들 수고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기자님 감사합니다.
주인공님 짝꿍~~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