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 아이들이 장애인보호작업장에 편지를 보낸 까닭은?
시골학교 아이들이 장애인보호작업장에 편지를 보낸 까닭은?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8.12.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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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세탁 후원자와 장애인에 감사한 마음 전해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김호현)에 시골학교 아이들이 보낸 편지꾸러미가 도착했다.

이는 금마초등학교 졸업생으로 만 밝혀 달라는 익명의 후원자가 모교 학생들의 운동화 세탁을 위해 후원을 해주고 있는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4월부터 익명의 후원자는 후배들의 운동화 세탁후원으로 아이들이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꿈과 희망을 키우며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보호작업장 수익창출에 도움을 줘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자립해 나갈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보낸 편지에는 “아이들을 위해 신발을 빨아 주시는 분들게 감사합니다. 손이 차가운데 계속하시고 허리, 다리, 어깨, 팔이 엄청 아프시겠어요. 그리고 76명 아이들을 위해 닦아 주시는 분께 감사 합니다”, “깨끗해진 운동화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힘내세요.”, “신발을 깨끗하게 세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감사한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편지를 받은 김호현 원장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운동화 세탁 후원을 해준 후원자로 인해 학생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익명의 후원자에게 학생들의 감사한 마음이 가득담긴 편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2일 개소한 홍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 운동화·이불 전문 빨래방 ‘조양크린’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지역사회에서 맡겨 준 세탁물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이 장애인의 급여 및 훈련비 등 직업재활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보호작업장의 이용 장애인은 32명으로 성인 지적·발달장애인(18세 이상)이 입소하여 직업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롯이 자체수입으로 장애인들의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 많은 장애인고용과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려면 사업 활성화가 절실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차별이 아닌 차이라 생각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그들이 차별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인정받아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배려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익명의 후원자가 전한 온정의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길 바래본다.

장애인보호작업장의 모교후원자 세탁후원 문의는 조양크린 전화(631-8574, 7008)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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