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 '5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행사서 안정성 강조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아래 열병합발전소)과 관련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안정성을 강조하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데 대해 신도시 주민들이 반발했다.
‘굿모닝 충청’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안희정 도지사는 인터넷 채팅 방식으로 진행된 ‘5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월례회) 행사에서 “열병합발전소는 2011년부터 고민했다. 모든 전문가들에게 물었는데 큰 문제는 없겠더라”며 “어차피 생활쓰레기인데, 다른 동네에서 태우면 그 공기가 안 올라오나? 충분한 저감장치를 했고, 개별 보일러보다 훨씬 배출가스 양을 줄일 수 있는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충분히 고민했을 것이라고 봐 주셔야 한다”며 “각 부서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동료로서의 신뢰를 갖고 믿어주자. 다른 부서 공직자들도 같은 마음으로 했을 거란 믿음을 갖자”고 당부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간 후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안 지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신도시 주민 김기현 법학박사는 “안 지사의 안전 불감증이 이 정도인 줄 몰랐다. 타 지자체에 건설된 열병합발전소 운영자들은 값싼 고형연료를 포기하고 비싼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바보들이냐”며 “사람의 건강에 관한 것은 사소한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이 모씨는 “청정도시를 표방하면서 내포신도시에 논란이 많은 고형폐기물을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것 자체가 패착 아니냐”며 “문제가 없으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도지사가 도민을 직접 설득해야지 도민은 배제한 채 공무원(직원) 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산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주한 두 아이의 엄마는 “생활쓰레기가 아닌 폐 플라스틱을 태우는 쓰레기 발전소다. 서울의 LNG 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가 수증기와 질소산화물만 나오는 것이 아닌 발암물질인 톨루엔 벤젠 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다”며 “하물며 SRF는 아무리 충분한 저감장치를 했다 해도 초미세먼지와 다이옥신 등의 발암물질은 매일 배출되어 홍성, 예산을 비롯해 충남지역 전역을 떠다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은 생존권, 환경권, 재산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이사를 고민하고 있는데 주민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는 안 지사에 실망”이라며 “내포신도시는 2000여명의 도청 공무원을 위한 도시가 아닌 2만5000여명의 주민을 위한 도시인 만큼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오는 5월 11일, 오후 7시 30분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지역주민과 사업자, 전문가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민공청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