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홍성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잊지 않겠습니다”
드디어 홍성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잊지 않겠습니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7.08.13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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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위안부의 날 맞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일제에 의해 훼손됐던 조양문 바라봐 역사적 의미 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회상하면서
평화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바라는
군민의 뜻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합니다."

72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홍성에 건립될 평화의 소녀상 옆 평화비에 새겨진 글귀이다.

그동안 장소선정에 난항을 겪으며 건립에 차질을 빚었던 홍성 평화의 소녀상이 드디어 건립된다.

15일 홍주성 옆에서 제막식을 갖게 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과 72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추진된다는데 의미가 더 크다.

특히, 평화의 소녀상과 평화비가 건립될 장소인 홍주성 옆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 주변은 ‘만해 한용운의 생가 터’로 추정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소녀상은 항일의병이 일어난 1906년, 일본군과 홍주성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일본인들에 의하여 훼손되었던 조양문을 바라보고 설치돼 아픈 역사의 상징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당찬 다짐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쥔 소녀상은 싹둑 잘린 단발머리, 살짝 들고 있는 뒤꿈치, 어깨 위에 앉은 새 등 많은 상징을 품고 있다.

거칠게 잘린 머리칼은 가족, 고향과의 인연마저 끊어졌음을 의미한다. 빈 의자는 먼저 떠나가신 할머니들을 상징한다. 할머니들은 돌아가셨지만 미래 세대들이 할머니들과 끝까지 함께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어깨위의 새는 돌아가신 할머니들과 살아계신 할머니들을 연결을 의미하며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그림자는 소녀에서 할머니가 되기까지 오랜 세월 겪은 아픔을 표현하고 하얀 나비는 환생을 상징한다.

뒤꿈치를 든 맨발은 전쟁이 끝났지만 돌아오지 못하거나 돌아왔어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할머니들의 삶을 표현했다.

소녀상에 담긴 의미를 하나씩 새겨 보는 것만으로도 미래세대들이 할머니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바람직한 한일관계가 형성되려면 선행돼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아래 여단협)를 주축으로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홍성평화의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를 구성, 지난 해 10월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거리홍보와 강연회, 소녀상 저금통 배부 등 모금운동을 통해 군비 1000만원을 포함해 4300여만원을 모금했다.

추진위는 홍주성 내 역사관 앞을 건립 장소로 선정 했지만 문화재청의 ‘홍주성 내 소녀상 건립 불허 방침’에 따라 장소선정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지부진 답보상태를 이어왔다.

이후 추진위는 대교공원을 소녀상 건립장소로 선정했지만 일본에 저항했던 항일운동의 중심지이며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제국주의의 인권 말살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는 상징물로 홍주성내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이번에 제막식을 갖게 됐다.

소녀상과 평화비는 지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국내·외에서 빠르게 늘면서 전국적으로 100개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충남도 내에는 천안과 아산, 서산, 논산, 당진, 서천, 예산에 소녀상이 설치됐다.

소녀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일제의 침략 속에 짓밟힌 소녀들의 혼을 위로하고 평화와 인권을 지키며 올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홍성의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자 역사의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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